엘리야가 생사를 건 싸움에서 그토록 대담한 용기를 보여준 후에, 왕과 제사장들과 백성들에 대하여 승리를 거둔 후에, 우리는 그가 결코 절망에 빠지거나 두려움 가운데 소심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할 것이다. 3T 288.1
아합과 이스라엘의 배도를 인하여 하나님의 심판을 아합에게 선포하기 위해 그 앞에 맨 처음 나타난 후에, 하나님께서는 이세벨의 권세로부터 피하도록 그를 산속의 안전한 장소 그릿 시냇가로 인도하셨다. 그 곳에서 하나님께서는 조석으로 하늘의 천사를 통하여 양식을 보내심으로 엘리야를 영광스럽게 하셨다. 그 후에 시내가 마르자 그분은 사렙다의 과부에게로 그를 보내셨으며, 과부의 가족과 엘리야를 위해 날마다 음식을 베푸시는 기적을 행하셨다. 하나님의 이러한 사랑과 보호의 증거를 체험하는 축복된 삶을 경험한 후에 우리는 엘리야가 결코 하나님을 불신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사도는 그가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 우리처럼 시험에 빠지기 쉬운 사람이라고 말한다. 3T 288.2
아합은 자기 아내에게 천지의 창조주이신 여호와가 하나님이심을 보여 준 그 날의 놀라운 사건들과 그분의 능력의 놀라운 과시 등에 관해 말하였다. 또한 엘리야가 바알의 선지자들을 살해한 것도 말하였다. 이말에 죄로 굳어진 이세벨은 진노하였다. 대담하고, 도전적이고, 확고부동한 우상 숭배자, 그는 아합에게 엘리야가 결코 살지 못하리라고 선언하였다. 3T 288.3
그날 밤, 한 기별자가 피곤한 선지자를 일으켜서 자기의 이방 신들의 이름을 빌어 맹세한 이세벨의 말을 전달하였다. 그녀는 이스라엘 앞에서 엘리야에게 행하되 그가 바알의 제사장들에게 행했던 것처럼 행할 것이었다. 엘리야는 이러한 이세벨의 위협과 맹세를, 그가 행한 사업을 행하도록 그에게 위탁하신 분, 곧 하늘의 하나님께 보호를 탄원함으로 대처해야 하였다. 그는 자기가 믿는 하나님께서 이세벨의 증오와 위협으로부터 지켜 주시는 보호자가 되실 것이라고 기별자에게 말해야만 하였다. 그러나 엘리야에게서 믿음과 용기가 떠나 버린 것처럼 보였다. 그는 잠에서 깨어나 어찌할 바를 몰랐다. 하늘에서 비가 퍼붓고 있었으며, 사방은 어두웠다. 그는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하고 마치 피의 복수자가 바로 뒤를 쫓기라도 하듯 목숨을 건지고자 도망을 쳤다. 그는 길에다 자기 종을 내버려두고 떠났으며 아침이 되었을 때 그는 사람들이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메마른 광야에 서 있었다. 3T 289.1
“저가 이 형편을 보고 일어나 그 생명을 위하여 도망하여 유다에 속한 브엘세바에 이르러 자기의 사환을 그 곳에 머물게 하고 스스로 광야로 들어가 하룻길쯤 행하고 한 로뎀나무 아래 앉아서 죽기를 구하여 가로되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취하옵소서 나는 내 열조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하고 로뎀나무 아래 누워 자더니 천사가 어루만지며 이르되 일어나서 먹으라 하는지라 본즉 머리맡에 숯불에 구운 떡과 한병 물이 있더라 이에 먹고 마시고 다시 누웠더니 여호와의 사자가 또다시 와서 어루만지며 이르되 일어나서 먹으라 네가 길을 이기지 못할까 하노라 하는지라 이에 일어나 먹고 마시고 그 식물의 힘을 의지하여 사십주 사십야를 행하여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니라 엘리야가 그 곳 굴에 들어가 거기서 유하더니 여호와의 말씀이 저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왕상 19:3-9). 3T 289.2
엘리야는 이세벨의 진노로부터 언제 도망쳐야 할는지, 또한 어디에서 도피처를 발견해야 할는지 그에게 경고해 주시고, 아합의 부지런한 추격으로부터 그를 보호해 주신 하나님을 신뢰하여야만 했다. 주님께서는 이 때에 도망치라고 그에게 경고하지 않으셨다. 그는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시기를 기다리지 않았다. 그는 성급하게 움직였다. 그가 믿음과 인내로 기다렸다면,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종을 보호하시고, 그분의 심판을 이세벨에게 내리심으로 이스라엘 안에서 또 다른 혁혁한 승리를 그에게 주셨을 것이다. 3T 290.1
피곤에 지쳐 엘리야는 쉬기 위해 주저앉았다. 그는 실망에 빠져 불평을 하였다.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취하옵소서 나는 내 열조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그는 사는 것이 더 이상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느꼈다. 그는 하나님의 능력이 이스라엘의 목전에서 혁혁하게 드러났으므로 그들이 하나님께 진정으로 충성을 다할 것이라고 기대하였다. 그는 이세벨이 더 이상 아합의 마음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이스라엘 왕국에서 대대적인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하였다. 그런데 이세벨의 위협적인 기별이 그에게 전달되자 그는 하늘로부터 불이 내리기를 기도 드리자 불을 내려 주시고, 비가 내리기를 기도하자 비를 내려 주신 하나님이 동일하게 전능하시고 불쌍히 여기시는 하나님이심임을 잊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요구를 허락하셨다. 그러나 엘리야는 인가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으로 도피하는 신세가 되었으며, 두 번 다시 인간을 만나지 않게 되기를 원하였다. 3T 290.2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고난당하는 종을 어떻게 여기셨는가? 그가 낙망과 절망에 사로잡혔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그를 떠나셨는가? 오, 아니다. 엘리야는 절망으로 엎드러졌다. 하루 종일 그는 음식도 먹지 못하고 수고하였다. 그가 성문 앞까지 아합의 병거 앞을 달려가면서 길을 인도하였을 때, 그에게는 용기 충천하였다. 그는 이스라엘이 민족적으로 하나님께 돌아와 충성을 바칠 것이며, 그분의 총애를 또다시 받게 될 것으로 크게 기대하였다. 그러나 뛰어난 믿음과 괄목할 만한 영광스러운 성공 뒤에 흔히 따르는 반응이 엘리야를 압박하고 있었다. 그는 비스가산 정상에까지 높이 올라갔다가 믿음과 감정의 깊은 계곡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하나님의 눈은 여전히 당신의 종에게 있다. 그분은 그의 기도에 응답하여 갈멜산을 비추며 하늘로부터 번쩍이는 불을 보내셨을 때와 전혀 다름없이 상심하여 하나님과 인간으로부터 떠나간 그를 사랑하셨다. 3T 290.3
무거운 책임을 짊어지지 않은 이들, 매우 깊게 느껴 본 일이 없는 이들은 엘리야의 심정을 이해할 수 없으며, 그에게 마땅한 부드러운 동정을 그에게 베풀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하다. 하나님께서는 시험과 쓰라린 투쟁 아래에 서 있는 영혼들의 쓰라린 고통을 아시며, 그것을 읽으실 수 있다. 3T 291.1
로뎀나무 아래에서 엘리야가 잠자고 있을 때, 상쾌한 목소리가 부드러운 손길로 그를 깨운다. 그는 마치 그의 생명을 추격하는 원수가 그를 정말로 발견이라도 한 것처럼 깜짝 놀라서 즉시 도망가려고 한다. 그러나 원수의 얼굴이 아니라 친구의 얼굴, 곧 불쌍히 여기는 사랑의 얼굴이 자기를 굽어보고 있음을 보게 된다. 한 천사가 그 충성스러운 하나님의 종을 붙들어 주기 위하여 하늘로부터 음식을 갖고 파송되었다. 그는 엘리야에게 “일어나서 먹으라” 고 말하였다. 엘리야가 자기를 위해 마련된 음식을 먹었을 때 그는 또다시 잠에 빠져 버렸다. 두 번째로 하나님의 천사가 엘리야의 궁핍을 채워 준다. 그는 피곤과 탈진 상태에 빠진 그를 어루만지며 동정이 넘치는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한다. “일어나서 먹으라 네가 길을 이기지 못할까 하노라.” 엘리야는 힘을 얻어 호렙에까지 계속적으로 여행하였다. 그는 광야에 있었다. 밤에 그는 야수들로부터 보호받기 위하여 동굴 속에 유숙하였다. 3T 291.2
이 곳에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천사들 중 하나를 통해서 엘리야를 만나 그에게 질문하셨다.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나는 너를 그릿 시내로 보냈으며, 나는 너를 사렙다 과부에게로 보냈으며, 나는 너를 아합에게 보내는 기별과 함께 사마리아로 보냈거늘, 그 누가 너를 이렇게 오랫동안 여행하여 광야로 가게 했더냐? 엘리야는 자기 영혼의 쓰라림을 주님 앞에 토로한다. “내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열심이 특심하오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단을 헐며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음이오며 오직 나만 남았거늘 저희가 내 생명을 찾아 취하려 하나이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너는 나가서 여호와의 앞에서 산에 섰으라 하시더니 여호와께서 지나가시는데 여호와의 앞에 크고 강한 바람이 산을 가르고 바위를 부수나 바람 가운데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며 바람 후에 지진이 있으나 지진 가운데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며 또 지진 후에 불이 있으나 불 가운데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더니 불 후에 세미한 소리가 있는지라 엘리야가 듣고 겉옷으로 얼굴을 가리우고 나가 굴 어귀에 서매 소리가 있어 저에게 임하여 가라사대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저가 대답하되 내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열심이 특심하오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단을 헐며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음이오며 오직 나만 남았거늘 저희가 내 생명을 찾아 취하려 하나이다” (왕상 19:10-14). 3T 291.3
그 후에 주님께서는 엘리야에게 당신 자신을 나타내시되, 하나님께 대한 조용한 신뢰와 굳건한 의지를 통해서 곤궁한 때에 항상 도우시는 분이신 그분을 언제나 발견할 것임을 그에게 보여 주신다. 3T 292.1
나는 내 남편이 실망하여 하나님을 불신하는 과오 가운데 빠졌음을 보았다. 시시때때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돌보심과 사랑과 능력에 대한 괄목할 만한 증거들을 통하여 그에게 당신을 나타내셨다. 그러나 하나님과 그분의 사업을 위한 자기의 흥미와 열성이 오해되고 잘못 이해될 때에 그는 때때로 실망하여 절망에 빠졌다. 하나님께서는 나와 내 남편에게 그분의 사업을 위하여 행해야 할 일, 당신의 백성을 견책하고 권면하는 특별하고도 중요한 사업을 주셨다. 우리의 견책이 경솔히 여김을 당하고 동정보다는 미움으로 갚음을 당하는 것을 보게 될 때, 우리는 자주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대한 믿음과 신뢰에서 떠났다. 그리고 마치 엘리야처럼 우리는 좌절과 실망에 굴복하였다. 여기에 내 남편의 생애 중 큰 과오가 있다. 그가 실망하게 된 것은 그의 형제들이 그를 돕는 대신에 시련을 안겨 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형제들은 그들의 불신과 동정의 부족 때문에 초래된 내 남편의 슬픔과 좌절을 볼 때에, 그에 대해 승리했다고 여기고, 그의 실망한 상태를 이용하여 결국은 하나님께서 화잇 형제와 함께 하실 수 없다고 느끼거나, 혹은 이 방면에 그가 약점을 노출시키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나는 그러한 것을 엘리야의 사업과 그의 좌절과 실망에다 언급한다. 엘리야는 비록 하나님의 선지자였지만 우리와 성정이 같은 한 인간이었다. 우리에게는 싸워야 할 치명적인 감정의 연약성이 있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한다면, 그분께서는 결코 우리를 떠나시거나 우리를 버리지 않으실 것이다.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우리는 하나님을 굳게 신뢰하여야 하며, 그렇게 함으로 그분께서는 우리가 성실성을 보존하는 한 우리를 버리거나 떠나지 않으실 것이다. 3T 292.2
나의 남편은 고난당할 때 용기를 얻어야 한다. 그에게는 동기를 읽으시고 영혼의 목적을 이해하시는 동정이 많으신 하늘 아버지가 계시기 때문이다. 쟁투의 전방에 서 있는 이들, 하나님의 성령에 의하여 그분을 위해 특별한 사업을 하도록 제어되고 있는 이들은 압력이 제거될 때 자주 반작용을 느끼게 될 것인데, 때때로 실망이 그들을 심하게 억눌러 지극히 영웅적인 믿음을 뒤흔들고, 가장 견고한 마음을 약화시킬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연약함을 이해하신다. 그분께서는 인간의 마음이 부싯돌처럼 강퍅할 때에 동정과 사랑을 베푸실 수 있다. 모든 것이 어둡게 보일 때 인내로 기다리며 하나님을 신뢰하라는 것이 나의 남편이 좀더 충분히 배워야 할 교훈이다. 하나님께서는 성실하게 행하는 그를 결코 버리지 않으실 것이다. 3T 2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