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인들은 이 큰 반란에 가장 탁월하였던 인물들에게 하나님의 진노가 내리는 모습을 바라 본 장면에 대해 심사 숙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가장 책임이 큰 이들에 대해 하나님의 진노가 발해졌을 때 이 감사할 줄 모르는 백성을 완전히 멸절시키지 않은 일을 통해서 하나님의 선하심과 자비가 나타났다. 그분은 스스로 미혹을 당하도록 허용한 회중에게 회개의 여지를 주셨다. 주님, 곧 저들의 보이지 아니하시는 지도자께서 이 일에 그토록 큰 인내와 긍휼을 보여주셨다는 사실은, 그들이 자신의 죄를 깨닫고, 회개와 겸비로 그분께 돌아갈 때, 그분께서는 가장 흉악한 범죄자들까지도 기꺼이 용서하신다는 증거로 분명히 기록되어 있다. 신성 모독적인 길에서 회중은 주님의 진노의 나타남을 통해 저지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들이 하나님을 대항한 큰 죄인으로서 그 배반적인 길에 대해 그분의 진노를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3T 355.1
하나님께서 저들을 인도하도록 임명하신 도구들을 멸시하고 거절하는 것보다도 인간이 더 크게 하나님을 모독할 수 있는 길은 거의 없다. 그들은 이렇게 했을 뿐 아니라, 모세와 아론을 죽이고자 계획하였다. 이들은 죽을까 봐 두려워서 고라, 다단, 아비람의 장막으로부터 도망쳤다. 그러나 그들의 반역은 치료되지 않았다. 그들은 저들의 죄를 인하여 슬픔과 절망 가운데 빠지지 않았다. 그들은 저들의 가장 소중한 특권을 남용하고 빛과 지식을 거스려 죄를 범하였기 때문에 각성시키고, 책망하는 양심의 작용을 느끼지 못하였다. 우리는 여기에서 예수님, 곧 광야에서 히브리인들 앞에서 행하셨던 천사의 오래 참음에 관한 소중한 교훈을 배우게 된다. 3T 355.2
그들의 보이지 아니하는 지도자께서는 저들이 수치스러운 멸망 가운데 빠지지 않도록 지켜 주실 것이었다. 용서가 그들 위에 머물렀다. 만일 그들이 지금이라도 회개한다면, 용서를 받을 수 있었다. 하나님의 진노는 이제 그들 가까이에 이르러 왔고, 그들에게 회개를 촉구하였다. 특별하고, 거역할 수 없는 하늘로부터의 간섭을 통해서 그들의 신성 모독적인 반역이 제지되었다. 만일 그들이 하나님의 섭리의 간섭에 대해 지금 반응을 보인다면, 그들은 구원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회중의 회개와 겸손은 그들의 범죄에 비례하는 것이어야 한다. 하나님의 현저한 능력이 나타남으로 말미암아 그들은 불확실한 영역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그들이 받아들이려고 한다면, 모세와 아론의 거룩한 부르심과 진정한 위치에 관하여 알 수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베푸신 증거들을 그들이 등한히 한 것은 치명적이었다. 그들은 저들 편에서 신속한 행동을 통해 저들의 흉악한 죄에 대해 하나님께 용서를 구해야 하는 일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였다. 3T 356.1
히브리인들에게 주어진 유예의 밤은 저들의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는 일 없이 지나갔으며, 오히려 그들에게 저들이 죄인 중 괴수임을 보여준 증거들을 거절할 다른 길을 모색하는 중에 보내어졌다. 그들은 여전히 하나님의 임명함을 받은 인물들에 대한 불타는 적개심을 간직하고 있었으며, 모세와 아론의 권위를 거스리는 미친 길을 더욱 힘차게 걸어갔다. 판단력을 마비시키고 그들의 눈을 가려 멸망으로 끌고 가기 위해 사단이 활동하고 있었다. 그들의 마음은 불만으로 철저하게 중독되었으며, 모세와 아론은 사악한 인물로서 고라, 다단, 아비람의 죽음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는 확실한 것으로 여겼다. 그들은 고라, 다단, 아비람이 히브리인들에게 견책 대신에 찬양이, 근심과 고난 대신에 평강이 지배하는 더욱 나은 질서의 세계를 가져다 줄 구주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하였다. 3T 356.2
그 전날, 모든 이스라엘은 구덩이로 빠져들어 가 멸망당하는 죄인들의 부르짖음에 놀라 도망을 쳤다. “땅이 우리도 삼킬까 두렵다” (민 16:34). 그러나 “이튿날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모세와 아론에게 원망하여 가로되 너희가 여호와의 백성을 죽였도다” (민 16:41) 라고 하였다. 분노한 중에 그들은 하나님의 임명함을 받은 사람들 그들 생각에 선하고 거룩한 인물들을 죽이는 큰 죄를 범한 이들에 대해 폭력의 손길을 뻗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3T 357.1
그러나 회막 위에 여호와의 영광 속에서 그분의 임재하심이 나타났으며, 반역한 이스라엘은 그들의 미치고, 신성 모독적인 길을 저지당하였다. 그분의 두려운 영광 속에서 여호와의 음성이 그 이전 날 이스라엘 회중에게 명령하던 때와 동일한 말씀으로 모세와 아론에게 지금 말씀하셨다. “너희는 이 회중에게서 떠나라 내가 순식간에 그들을 멸하려 하노라” (민 16:45). 3T 357.2
여기에서 우리는 빛과 증거로부터 돌아서는 인간의 마음을 가리워 버리게 될 눈먼 상태에 대한 현저한 예증을 발견하게 된다. 여기에서 우리는 완고한 반역의 힘을 보며, 그것을 정복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발견할 수 있다. 진정으로 히브리인들에게는 그들을 속인 인물들의 멸망을 통해서 가장 크게 확신시켜 주는 증거가 주어진바 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담대하고도 멸시적인 태도로 우뚝 서서 모세와 아론이 선하고 거룩한 인물들을 죽였다고 비난하였다. “이는 거역하는 것은 사슬의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음이라” (삼상 15:23). 3T 357.3
모세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으며, 히브리인들이 그 전 날, 고라 다단, 아비람의 장막으로부터 도망친 것처럼 주님의 말씀을 듣고 신속히 자리를 뜸으로 회중이 멸망당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모세는 지체하였다. 왜냐하면 그는 그 큰 무리가 지속적인 반란을 통해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마땅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들로 하여금 멸망당하도록 포기하는 것을 승낙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백성들이 겸비해야 할 필요를 전혀 느끼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 스스로 엎드렸다. 그는 그들이 그들 스스로를 위해 간구할 필요를 전혀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을 위하여 중보하였다. 3T 357.4
모세는 여기에서 그리스도를 표상한다. 이 위기의 때에 모세는 그분의 돌보심 아래 있는 양들에 대해 진정한 목자의 관심을 나타내었다. 그는 감정이 상하신 하나님의 진노로 인해 그분의 선민이 전적으로 멸망당하지 않게 되기를 간구하였다. 그리고 그의 중보를 통하여 그는 진노의 팔을 붙잡았으며, 불순종하고, 반역적인 이스라엘의 완전한 종말은 이르러 오지 않았다. 그는 아론에게 하나님의 진노가 발해져서 염병이 시작된 그 무서운 위기의 때에 어떻게 해야 할지 아론에게 지시하였다. 아론은 모세의 중보가 향연과 함께 올라가는 동안 그의 향로를 가지고 여호와 앞에서 흔들었다. 모세는 그의 간청을 감히 중단할 수 없었다. 그는 마치 야곱이 씨름할 때에 그랬던 것처럼 천사의 힘을 붙들었으며, 야곱처럼 승리를 거두었다. 아론은 “내가 너의 기도를 들었노라. 내가 철저히 소멸하지 아니하리라” 는 은혜의 응답이 이르러 올 때에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에 서 있었다. 회중이 무시하였고, 죽이고자 했던 바로 그 인물들이, 하나님의 복수의 칼을 칼집 속에 집어 넣음으로 죄된 이스라엘이 살 수 있도록 그들을 위해 간구하는 인물이었다. 3T 35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