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와 사자에 대한 스가랴의 이상은 대속죄일의 마지막에 사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특별히 적용된다. 남은 교회는 큰 시련과 고통 가운데 빠지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의 믿음을 지키는 자들은 용과 그의 군대의 분노를 느끼게 될 것이다. 사단은 세상 사람들을 자기 백성으로 간주하고 배교한 교회들을 지배해 왔다. 그러나, 여기에 그의 지배권을 저항하는 적은 무리가 있다. 만일, 그가 그들을 지상에서 제거해 버릴 수 있다면, 그의 승리는 이루어질 것이다. 마치 그가 이스라엘을 멸망시키기 위하여 이교국들을 충동했던 것처럼, 가까운 장래에 하나님의 백성을 멸망시키기 위하여 세상의 악한 세력들을 충동할 것이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법을 어기고 인간의 법령에 따르도록 강요당할 것이다. 하나님과 의무에 성실한 자들은 위협을 받고 비난을 받고 법률의 보호를 상실할 것이다. 그들은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에게 배척당할 것이다. 2TT 175.3
그들의 유일한 희망은 하나님의 자비가 되고, 그들의 유일한 방패는 기도가 될 것이다. 여호수아가 사자 앞에서 탄원한 것처럼 남은 교회도 통회하는 마음과 진지한 믿음으로 그들의 중보자 예수님에 의한 용서와 구원을 간원할 것이다. 그들은 그들의 생활에 나타난 죄악적 형편을 완전히 깨닫고 그들의 연약함과 무가치함을 안다. 그러므로, 그들이 스스로를 바라볼 때 실망할 수밖에 없다. 유혹자는 마치 여호수아를 대적하기 위하여 그의 곁에 서 있던 것처럼 그들을 대적하기 위하여 서 있다. 그는 그들의 더러운 옷과 그들의 결함 많은 품성을 지적한다. 그들은 그들의 구속주를 욕되게 한 그들의 약점과 어리석음, 그들의 배은 망덕한 죄, 그리스도를 닮지 않은 점 등을 제시한다. 그는 그들의 경우가 소망이 없다는 것과 그들의 더럽혀진 오점이 결코 씻겨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심령을 위협하고자 노력한다. 그는 그들의 믿음을 파괴해 버림으로써 그들이 그의 유혹에 굴복당하고, 하나님께 대한 그들의 충성심을 버리고, 짐승의 표를 받게 되기를 바란다. 2TT 176.1
사단은 그들이 죄를 지었으므로 하나님의 보호를 잃어버렸다고 말하고, 그들의 범죄로 그들을 죽일 권리가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그들을 대적하는 항의를 하나님 앞에 강력히 제시한다. 그는 그들 역시 자기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은총을 잃어버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역설한다. 그는 말한다. “이 사람들이 하늘에서 나의 위치와 나와 연합한 천사들의 위치를 차지한 사람들인가? 그들이 하나님의 율법을 순종하노라고 공언하면서 그 율법을 그대로 지켰는가? 그들은 하나님보다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하는 자들이 아니었는가? 그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것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을 더 중하게 여기지 않았는가? 그들은 세상의 사물들을 사랑하지 않았는가? 그들의 생애를 특징 지었던 죄들을 보라. 그들의 이기심, 그들의 적의(敵意), 피차 간의 증오심 등을 보라.” 2TT 176.2
하나님의 백성들은 여러가지 면에서 매우 결함이 많았다. 사단은 그들을 유혹하여 범하게 한 죄들을 정확하게 알고 있으므로 그 죄들을 가장 크게 과장하여 제시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하나님께서 나와 나의 사자들을 그분 앞에서 쫓아내면서 동일한 죄를 범한 그들에게는 상급을 주실 것인가? 오, 주님, 공의로운 입장에서 그렇게 하실 수 없습니다. 당신의 보좌는 의와 공의로 세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공의는 그들에게 내린 것과는 반대의 선고를 요구합니다.” 2TT 177.1
그러나,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이 비록 죄를 지었을지라도, 그들은 자신들을 악의 지배에 맡기지 않았다. 그들은 자기들의 죄를 버리고, 겸손하고 통회하는 마음으로 주님을 찾았다. 그러므로, 거룩하신 중보자께서는 그들을 위하여 변호하고 계신다. 그들의 배은망덕으로 가장 크게 모욕을 받으신 분, 그들의 죄와 그들의 회개까지도 아시는 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사단아 여호와가 너를 책망하노라.’ 나는 이 영혼들을 위하여 나의 생명을 바쳤노라. 그들을 나의 손바닥에 새겼노라.” 2TT 177.2
사단의 공격은 맹렬하고, 그의 기만은 무섭다. 그러나, 여호와의 눈은 그분의 백성을 주시하고 있다. 그들의 고통은 크고, 풀무의 불꽃은 그들을 태워 버릴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불로 연단한 금처럼 나타나게 하실 것이다. 그리스도의 형상을 완전히 반사하기 위하여 그들의 세속적 마음은 제거되어야 한다. 불신은 극복되고, 믿음과 소망과 인내가 계발되어야 한다. 2TT 177.3
하나님의 백성들은 이 땅에서 자행되는 가증한 일 때문에 탄식하고 부르짖는다. 그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악인들에게, 하나님의 율법을 짓밟는 위험을 경고해 준다. 그들은 자기들이 범한 죄 때문에 말할 수 없는 슬픔으로 여호와 앞에 자신들을 겸비하게 한다. 악인들은 그들의 슬픔을 조롱하고, 그들의 엄숙한 호소를 비웃고, 그들의 연약함을 나타내는 말을 듣고 조소한다. 그러나, 하나님 백성들의 고민과 겸비는 그들이 범죄함으로 잃어버린 품성의 힘과 고결을 되찾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분명한 증거이다. 그들이 죄의 지독한 흉악성을 그처럼 분명히 깨닫게 되는 것은 그들이 그리스도께로 더욱 가까이 이끌려 가고 있으며 그들의 눈이 그분의 완전한 순결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회개와 겸손은 탄식할 이유를 깨닫지 못하는 자들, 그리스도의 겸비를 비웃는 자들, 하나님의 율법을 범하면서도 완전함을 주장하는 자들의 자족하고 교만한 정신보다 하나님 앞에 훨씬 더 가납될 만하다. 마음의 온유와 겸비는 힘과 승리를 얻는 조건이다. 영광의 면류관은 십자가 아래 꿇어 엎드리는 자를 기다린다.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2TT 177.4
충성되고 기도하는 자들은 말하자면 하나님과 함께 숨겨져 있다. 그들 스스로는 자신들이 얼마나 안전하게 보호를 받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사단의 충동을 받은 이 세상 통치자들이 그들을 죽이고자 한다. 그러나, 만일 그들의 눈이 도단에 있던 엘리사의 종의 눈처럼 열릴 수 있다면, 그들은 하나님의 천사들이 찬란한 광채와 영광으로 암흑의 군사들을 저지하기 위하여 그들 주위에 진을 치고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2TT 17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