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교역자의 큰 모본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을 목자로 비유하셨다. 주께서는 말씀하시기를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나는 선한 목자라 내가 내 양을 알고 양도 나를 아는 것이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 같으니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요 10:11, 14, 15) 하셨다. GW 181.1
이 세상 목자들이 자기의 양을 알듯이, 신령하신 목자 예수님께서도 온 세상에 흩어져 있는 양무리를 아신다. “내 양 곧 내 초장의 양 너희는 사람이요 나는 너희 하나님이라 나 주 여호와의 말이니라”(겔 34:31) GW 181.2
잃어버린 양의 비유에 나타난 목자는 한 마리의 양-가장 적은 수량의 양-을 찾기 위하여 나아갔다. 자기의 양 가운데 한 마리가 행방 불명이 된 것을 알게 된 목자는 평안히 우리 안에 들어 있는 양만 바라보고 말하기를 “그래도 아흔 아홉 마리가 남아 있으니, 잃어버린 단 한 마리의 양을 찾기 위하여 나가는 것은 너무 수고로운 일이다. 제 혼자서도 돌아오겠지. 돌아오면 내가 양 우리의 문을 열어 안으로 맞아들이겠노라”고 말하지 않는다. 한 마리의 양을 잃어버리자마자, 목자는 슬픔과 근심에 싸인다. 그는 우리 안에 있는 아흔 아홉 마리의 양을 버려 두고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으러 나간다. 아무리 밤이 어둡고 바람이 사나울지라도, 길이 아무리 험하고 위험할지라도, 또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더딜지라도, 그는 잃은 양을 찾기까지 계속 돌아다닌다. GW 181.3
먼 곳에서부터 양의 소리를 희미하게나마 첫 번으로 들을 때에, 그는 얼마나 안심이 되었을까! 그는 자기의 생명을 걸고서 가파른 고개를 기어올라가기도 하고 아슬아슬한 낭떠러지의 가장자리를 거쳐서 그 소리 나는 곳을 향해 간다. 그는 이렇게 찾아가는 중에 그 양의 소리가 점점 희미해지는 것을 듣고, 그 양이 거의 죽어 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GW 182.1
마침내 잃은 양을 찾았을 때에, 그 목자가 그 양을 자기 뒤에 따라 오라고 하였겠는가? 또는, 그 양이 자기에게 그처럼 걱정과 괴로움을 끼쳤다고 하여서 그 양을 몹시 구박하고 때리거나 혹은 자기 앞에 몰고 갔겠는가? 아니다. 그는 쇠약해진 그 양을 어깨에 메고 찾은 것을 기뻐하며 우리로 돌아온다. 그는 너무 기뻐서 노래하며 만족해 한다. 그는 “집에 와서 그 벗과 이웃을 불러 모으고 말하되 나와 함께 즐기자 나의 잃은 양을 찾았노라”고 외친다. GW 182.2
이와 같이, 선한 목자 예수님께서 잃어버린 죄인 하나를 찾으시는 때에는 하늘과 땅이 모두 기뻐하여 감사한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와 같이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하늘에서는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 아홉을 인하여 기뻐하는 것보다 더하리라”(눅 15:6, 7). GW 182.3
크신 목자 예수님의 아래에는 많은 목자들이 있는데, 예수님은 그들에게 모든 양을 지키라고 맡기셨다. 그리스도께서 베드로를 두번째 다시 일꾼으로 택하실 때, 그에게 부탁하신 첫째 사업은 어린 양을 먹이는 일이었다(요 21:15 참조). 그러나, 이 일은 지금까지 베드로가 해보지 못한 일이었고, 또 많은 주의와 사랑과 백절 불굴의 인내가 필요되는 일이었다. 그것은 곧 소년들과 믿음이 약한 자들을 돌보며, 지식이 없는 자들을 가르치며, 그들에게 성경을 설명하여 그리스도의 봉사 사업에 유용한, 인물이 되도록 교육하는 일이었다. 이제까지 베드로는 그런 사업에 종사할 자격이 없었고, 또 이 사업의 중대함을 깨닫지도 못하였다. GW 182.4
그리스도께서 베드로에게 물으신 그 말씀은 실로 의미 심장한 것이었다. 주께서는 제자가 되는 자격과 봉사 사업에 참가할 수 있는 한 가지 유일한 조건을 들어 말씀하시기를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하셨다. 이것은 반드시 갖추어야 할 자격이다. 만일, 베드로가 다른 모든 자격을 갖추고 있었을지라도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도저히 주의 양을 치는 신실한 목자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지식과 박애, 웅변과 은혜, 감사와 열심은 모든 선한 사업에 도움이 되지만, 마음 가운데 그리스도를 사랑함이 없으면 그리스도를 위한 봉사 사업에서 실패할 것이다. GW 183.1
베드로는 갈릴리 해변에서 그리스도께 받은 교훈을 일평생 잊지 않고 그가 성령의 감동함을 받아 여러 교회에게 편지할 때에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GW 183.2
“너희 중 장로들에게 권하노니 나는 함께 장로 된 자요 그리스도의 고난의 증인이요 나타날 영광에 참예할 자로라 너희 중에 있는 하나님의 양무리를 치되 부득이함으로 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뜻을 좇아 자원함으로 하며 더러운 이를 위하여 하지 말고 오직 즐거운 뜻으로 하며 맡기운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오직 양 무리의 본이 되라 그리하면 목자장이 나타나실 때에 시들지 아니하는 영광의 면류관을 얻으리라”(벧전 5:1-4) GW 183.3
우리에서 벗어나 방황하는 양은 모든 생물 가운데서 가장 연약한 자이다. 그러므로, 만일 그 양을 찾지 않으면, 아무리 해도 제 스스로 집을 찾아 돌아올 수는 없다. 하나님에게서 떠난 인생도 이와 같다. 그는 잃어버린 양처럼 자기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가 없고, 하나님의 사랑이 그를 구원하지 아니하면 결코 자기 스스로 하나님께로 돌아올 수 없는 것이다. 그런즉, 목자장 그리스도 아래서 활동하는 목자인 우리들은 얼마나 많은 동정심과 슬픔과 인내심을 가지고 잃어버린 영혼들을 찾아아 하겠는가! 또, 얼마나 즐거운 마음으로 극기와 고난과 궁핍을 이겨 내야 하겠는가! GW 183.4
이제 목자장 그리스도의 지휘 아래서, 길 잃고 방황하는, 양들을 찾는 목자가 필요하다. 이 일에 종사하려면 육체의 쾌락과 안일을 다 이 일을 위해 희생해야만 한다. 죄를 범한 자에게 하나님의 긍휼과 용서로써 온정을 베풀며, 또한 저희의 여러 가지 잘못과 타락과 절망중의 비참한 지경에 있었던 여러 가지 가슴 아픈 이야기들을 동정심으로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져야 하는 것이다. GW 184.1
참 목자의 정신은 자기를 잊어버리는 것이다. 참 목자는 하나님의 사업을 위하여 자기 자신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말씀을 전파하고 가정들을 방문하며, 전도함으로써 사람들의 궁핍파 고통과 시련을 알게 되며, 또 인류의 괴로움을 친히 지신 구주와 협력하여 저희의 고통을 나누어 가지며, 또 저희의 근심을 위로하며, 심령의 기갈을 면케 하고 그 마음을 하나님께 향하게 한다. 교역자가 이런 일에 종사할 때에 하늘 천사가 함께 하며, 또 교역자는 친히 구원을 얻을 지혜가 있게 하는 진리의 교훈과 지도를 받는다. GW 184.2
* * * * *
우리의 사업에는 개인의 활동이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큰 결과를 나타낸다. 이런 활동이 적기 때문에 사람들이 멸망하여 가고 있다. 한 영혼의 가치는 무한하다. 갈바리의 십자가가 이를 말해준다. 그리스도께로 인도된 자가 다른 사람들을 인도하는 도구가 되며, 따라서 축복과 영혼을 구원하는 결과가 계속 증가될 것이다. GW 1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