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혹한 명령이 한창 세력을 떨치고 있을 때에 모세가 출생하였다. 그의 모친은 그를 안전하게 숨길 수 있을 때까지 숨기다가 마침내 갈대로 작은 상자를 만들었다. 물이 그 작은 상자에 들어오지 않도록 타마유를 칠한 후에 그 상자를 가져다가 냇가에 두고 모세의 누이는 아무 일도 없는 듯이 물가에 머물러 지키고 있었다. 그 누이는 어린 동생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고 싶어 지키고 있었다. 사랑이 깊은 어머니의 눈물과 간절한 기도로써 하나님의 보호에 맡기고 갈밭 사이에 갖다 놓은 가엾은 유아에게 아무 해도 미치지 못하도록 천사도 역시 지키고 있었다. SR 106.2
그리하여 이 천사들은 바로의 딸의 발길을 강으로 돌리게 하였고 또 부지중에 천진 무구한 어린 아이가 있는 그 곳까지 오도록 인도하였다. 바로의 딸은 작고 이상한 상자를 보고 호기심이 생겨 시녀 하나를 보내어 그것을 자기 있는 데로 가져오도록 명하였다. 그리고 이 이상하게 생긴 작은 상자 뚜껑을 열었을 때 그는 아주 사랑스러운 어린 아이 하나를 보았다. “그 아이를 보니 아이가 우는지라 그가 불쌍히 여”기게 되었던 것이다. 바로의 딸은 어떤 착한 히브리의 어머니가 그의 지극히 사랑하는 어린 아이의 생명을 보존하기 위하여 이와 같은 방법을 취한 것이라 깨닫자 즉시 그 아이를 자기의 아들로 삼기로 결심하였다. 모세의 누이는 곧 달려 가서 묻기를 “내가 가서 히브리 여인 중에서 유모를 불러다가 당신을 위하여 이 아이를 젖 먹이게 하리이까 바로의 딸이 그에게 이르되 가라” 하였다. SR 106.3
모세의 누이가 이 기쁜 소식을 그 어머니에게 전하는 동시에 그를 바로의 딸이 있는 곳으로 급히 안내하였다. 그래서 어머니는 아이를 맡아 기르게 되고 자기 아들을 기르는 비용을 후하게 받게 되었다. 이 어머니는 감사한 마음으로 자기의 안전하고도 행복스러운 과업을 시작하였다. 그 어머니는 하나님께서 그 아이의 생명을 보존하셨다는 것을 믿었다. 그 어머니는 자기 아들이 유용한 생애를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그를 교육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충실히 이용하였다. 반드시 그가 어떤 위대한 사업을 위하여 생명이 보존된 것을 굳게 믿는 그 여인은 다른 아이에 비해 그의 교육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신실한 교육을 통해 모세의 어린 마음에 하나님을 경외하고 진실과 정의에 대한 사랑을 북돋아 주었다. SR 107.1
모세의 어머니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기 아들을 부패한 세태 속에서 지켜 주시기를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였다. 그 어머니는 그 아들에게 하나님 곧 살아 계신 하나님께 기도하라고 가르쳤다. 이는 하나님만이 위급할 때에 소원을 들어주시고 도와주실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모친은 또한 우상숭배는 죄라는 인상을 그에게 심어 주기 위해 애썼다. 그 아들이 미구에 자기의 품을 떠나 왕궁의 양어머니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면 하늘과 땅을 만드신 창조주의 존재를 믿지 않게 할 좋지 못한 감화에 둘러싸이게 될 것을 알았다. SR 107.2
모세는 자기 부모에게서 받은 교육 덕분에 왕궁에서의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분위기 속에서도 마음이 자고해지거나 죄로 부패되거나 교만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다. 모세는 영리하고 총명해서 소년 시대에 받은 경건한 감화를 결코 잊어버리지 않았다. 어머니는 할 수 있는 한 오래 아들을 맡고 있었으나 모세가 열 두 살 때 헤어져야만 했고, 그는 바로의 딸의 양자가 되었다. SR 108.1
여기에서 사단은 패배를 당했다. 바로가 사내 아이들을 죽이도록 충동함으로써 사단은 하나님의 목적을 뒤엎고 당신의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택한 인물을 없애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히브리 사람의 아이들을 죽이라는 명령은 도리어 모세가 왕궁에 들어가서 장차 자기 백성을 애굽에서 구원하여 낼 뛰어난 자격을 얻고 학식을 배울 기회를 주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SR 108.2
바로는 그의 양손자에게 왕위를 물려줄 계획이었다. 바로는 모세가 애굽 군대의 총수가 되고 전쟁할 때에 군대를 지휘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시켰다. 모세는 우수한 기술과 전략으로 작전(作戰)을 지휘하여 바로의 군대로부터 크게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그리하여 “모세가 애굽 사람의 학술을 다 배워 그 말과 행사가 능하게 되고” 애굽인들은 모세를 뛰어난 인물로 대했다. SR 10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