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해 전에 (1865년) 나의 남편이 배틀크릭에서 여러 가지 무거운 책임들을 지고 있을 때 건강에 무리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의 건강은 급속히 약화되었다. 마침내 그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쇠퇴하였으며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몸이 되었다. 나의 친구들은 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화잇 부인, 당신 남편은 더 살 수 없을 것이다.” 그 때에 나는 남편의 건강을 회복하기에 더욱 유리한 장소로 옮기기로 결심하였다. 시어머님은 “엘렌, 너는 집에 남아서 네 가족을 돌봐야 하겠다” 고 말씀하셨다. 2SM 306.1
그 말씀을 듣고 나는 시어머님께 이렇게 대답하였다. “어머니, 나는 결코 그처럼 훌륭한 두뇌를 가진 애들 아빠가 완전히 건강에 패배한 상태에서 누워계시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하나님과 함께 일할 것이며 내 남편의 두뇌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일하실 것입니다.” 2SM 306.2
여비를 장만하기 위하여 집안에 깔려 있던 낡은 양탄자들을 내다팔았다…. 양탄자를 팔아서 얻은 돈으로 나는 덮개가 달린 마차를 샀으며 여행 준비를 하였고 마차 위에 매트리스를 깔고 애들 아빠를 거기 눕게 하였다. 불과 열한살밖에 안 되는 윌리를 데리고 우리들은 미쉬간 주의 라이트시를 향하여 길을 떠났다. 2SM 306.3
여행을 하는 도중에 윌리는 말의 입에 벗겨진 재갈을 먹이려고 애써 보았으나 도저히 그의 힘으로는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남편에게 “여보, 당신의 한 손을 내 어깨에 의지하여 말 입에 재갈을 먹여보세요” 라고 말하였다. 2SM 306.4
처음에 그는 도저히 할 수 없을 것처럼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여보, 당신이 할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얼른 일어나셔서 이쪽으로 내려오세요” 라고 말하였다. 그는 억지로 내 말에 따라서 행동하였으며 재갈을 먹이는 일을 무난히 해낼 수 있었다. 그 때에 그는 다음에 또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자기가 그 일을 해야 될 것을 알게 되었다. 2SM 306.5
나는 그런 잔일이 있을 때마다 계속적으로 나의 남편이 활동하게 하였다. 나는 그가 조용히 안정하는 것을 허용하는 대신에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바로 이것이 우리 위생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의사들이나 조력자들이 따라야 할 계획이다. 차츰차츰 단계적으로 환자들이 저희 마음을 분주하게 가짐으로 저들 자신의 상태를 걱정하는 어두운 생각을 가질 겨를을 주지말아야 한다. 2SM 306.6
때때로 형제들이 조언을 구하기 위하여 우리들을 찾아왔다. 나의 남편은 아무도 만나기를 원치 않았다. 손님들이 집안에 들어서는 것을 보기만 하면 그는 혼자서 있기 위하여 다른 방으로 옮겨갔다. 그러나 나는 대부분의 경우 그가 눈치채기도 전에 손님을 그의 앞으로 모시고 가서 “여보, 어떤 형제가 질문할 것이 있어서 찾아오셨는데 당신이 저보다 더 잘 설명해 주실 수 있으므로 당신께 이분을 모셔왔어요” 라고 말해 주곤 하였다. 물론 그렇게 할 때에 그는 별 도리가 없었다. 그는 그 방에 남아서 묻는 질문에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이 방법과 기타 여러 가지 방법들을 통해서 그의 정신이 활동하도록 도와주었다. 만일 그가 그의 정신을 계속해서 활용하지 않았더라면 잠시 후에 그의 정신은 완전히 그 기능을 상실하였을 것이다. 2SM 307.1
나의 남편은 매일 산책하기 위하여 밖으로 나아갔다. 겨울철에 심한 눈보라가 치면 아빠는 그런 눈보라 속에 나갈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나는 루트 형제에게 가서 “루트 형제, 저에게 빌려줄 만한 장화가 있습니까?” 라고 물어보았다. 2SM 307.2
그 때에 그는 선뜻 “네, 있습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2SM 307.3
“오늘 아침에 장화를 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라고 나는 말하였다. 나는 장화를 신고 깊은 눈에 빠지면서 집에서부터 약 4분의 1마일 (400m) 가량 걸었다. 나는 집에 돌아와서 남편에게 산책하도록 권하였다. 그는 날씨가 험하여서 산책할 수 없다고 말하였다. 그 때에 나는 “할 수 없다는 것이 무슨 말씀이세요?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제가 밟은 발자국에 따라서 쉽게 할 수 있을 거에요” 라고 말하였다. 그는 여성에 대하여 높은 존경심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가 나의 발자국을 보았을 때 여자가 저 눈길을 걸을 수 있었다면 자기도 능히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였다. 그는 그날 아침도 다른 날처럼 무난히 산책을 마쳤다. 2SM 307.4
봄철에 심어야 할 과일 나무들이 있었고 정원을 가꾸는 일도 있었다. 나는 아들에게 “윌리야, 너 가서 괭이 세 자루와 갈퀴 세 자루를 사오너라. 틀림없이 각각 세 자루를 사와야 한다” 라고 말하였다. 그가 그 연장들을 사왔을 때에 괭이 한 자루를 아빠에게 갖다드리라고 하였다. 아빠는 반대하였으나 할 수 없이 괭이를 손에 쥘 수밖에 없었다. 나도 괭이를 손에 쥐고 우리는 다같이 일을 시작하였다. 비록 내 손바닥에 물집이 생겼지만 나는 앞장 서서 저들을 이끌며 괭이질을 하였다. 물론 아빠는 많은 일을 할 수 없었으나 몸을 움직이는 흉내는 내었다. 이러한 방법들을 통해서 나는 내 남편의 건강을 회복하는 일에 하나님과 협력하려고 노력하였다. 아, 우리들을 위한 주님의 축복이 얼마나 놀라우신가! 2SM 307.5
나는 마차를 몰고 드라이브할 때마다 항상 내 남편을 태우고 같이 다녔다. 뿐만 아니라 설교하기 위하여 어느 곳으로 가든지 남편을 모시고 다녔다. 나는 정규적으로 순회하면서 집회들을 열고 있었다. 내가 설교하고 다니면서 그를 설교단에 올려 세우려고 여러 번 애썼으나 설득할 수 없었다. 여러 달이 지난 후에 마침내 기회가 왔다. “여보, 오늘은 당신이 설교하시는 거에요” 라고 그에게 말하였다. 그는 단 위에 올라서려고 하지 않았으나 나 역시 끝끝내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나는 남편을 부축하여 설교단 앞에까지 같이 걸어갔다. 그날 그는 처음으로 설교하였다. 비록 그 집회 장소는 불신자들로 가득 차 있었으나 30분 동안 나는 눈물을 억제할 수 없었다. 나의 가슴은 기쁨과 감사로 넘치고 있었다. 나는 드디어 승리를 거둔 사실을 알게 되었다. 2SM 307.6
내 남편의 건강을 회복하기 위하여 18개월 동안 하나님과 더불어 계속적인 협력을 하는 끈질긴 노력 끝에 나는 남편을 모시고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마침내 나는 시부모님 앞에 남편을 내세우면서 “아버지, 어머니, 여기 아드님이 서 있습니다” 라고 말하였다. 2SM 308.1
그 때에 시어머니께서 “엘렌, 이처럼 놀라운 건강 회복을 하게 된 것에 대하여 감사의 인사를 받아야 할 분은 오직 하나님과 너뿐이라고 생각한다. 너의 능력이 그 일을 성취하였다” 라고 말씀하셨다. 2SM 308.2
나의 남편은 그 때에 건강을 회복한 후에 여러 해 동안 더 살면서 자기 평생의 가장 고귀한 사업을 그 기간 동안에 성취하였다. 18개월 동안의 고심참담한 간호의 생활이 나에게 다방면으로 유용한 세월을 더하여 돌려준 것이 아니었던가? 2SM 308.3
내가 개인적인 경험에 대하여 짧은 회고담을 그대에게 들려주는 이유는 병자를 회복하는 데 있어서 천연의 힘을 이용하는 문제에 관하여 나 자신이 약간 알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만일 우리들이 믿음으로 행하고 믿음에 따라서 행동으로 옮긴다면 우리들 각자를 위하여 놀라운 일들을 행하실 것이며 우리들이 주님과 더불어 협력할 때에 주님께서는 당신께서 맡은 분야를 언제나 수행하신다. 나는 나의 형제들이 현명한 길을 따름으로써 저들의 노력이 최선의 성공을 거둘 수 있게 하기 위하여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최선을 다하여 하고 싶다. 만일 하나님과 협력하였더라면 오늘날 살아 있을 많은 사람들이 벌써 무덤 속으로 들어갔다. 이러한 문제들에 관하여 우리들은 현명한 남녀들이 되도록 하자. — 원고 50, 1902. 2SM 30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