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직무상 긴장

의사는 거의 매일 죽음을 목격하게 된다. 그는 이른 바 무덤의 가장자리를 밟고 다니게 된다. 많은 경우에 고통과 죽음을 많이 대하게 되면 인간의 불행에 대하여 냉담하고 무관심해지며 병자를 치료함에 있어서 별반 사려 깊은 자세가 없어진다. 그런 의사들은 부드러운 동정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인정이 없고 무뚝뚝하므로, 환자들은 그들이 가까이 오는 것을 무서워한다. 그런 사람들은 지식과 기술에 있어서 아무리 뛰어날지라도 고통당하는 자들에게 별반 유익을 주지 못한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환자들에게 나타내신 그러한 사랑과 동정이 그 의사의 지식에 결합되어 있다면 그가 가까이 오는 것이 축복이 될 것이다. 그는 자신이 취급하는 환자를 단순한 하나의 인간 기계로 보지 않고 구원을 받을 수도 있고 잃어버린 바 될 수도 있는 한 영혼으로 보게 될 것이다. 2TT 145.1

의사의 책임은 참으로 무겁다. 그에게 지워져 있는 정신적 육체적 부담을 깨닫는 자는 별로 없다. 모든 정력과 기능이 질병과 죽음으로 더불어 싸우는 일에 초긴장 상태로 동원되어야 한다. 그는 한번 손을 서투르게 놀리거나 털끝만치라도 잘못되게 움직임으로 준비되지 못한 영혼을 영원한 세계로 보낼 수도 있다는 것을 이따금 깨닫는다. 성실한 의사는 하나님 백성들의 동정과 기도가 참으로 많이 필요하다. 이런 면에서의 그의 요구는 가장 헌신적인 목사나 선교적 일꾼의 요구에 못하지 않다. 필요한 휴식과 수면, 심지어 안식일에 누리는 신앙적 특권까지 빼앗기는 때가 종종 있으므로, 그는 갑절의 은혜, 날마다 새로운 은혜의 공급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하나님을 붙드는 신뢰심을 잃어버리고 다른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보다 더욱 깊은 영적 흑암 속으로 빠질 위험을 당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는 부당한 비난을 받고, 홀로 서서 사단의 가장 격렬한 시험을 받으며, 오해를 받고, 친구들에게 배신당한 느낌을 스스로 갖는 때가 흔히 있다.2TT 1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