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장 강신술
사람의 본성이 불사 불멸하는 존재라는 교리는 현대 강신술을 향한 문호를 열어 놓았다. 만일 죽은 자가 하나님 앞과 거룩한 천사들 앞에 나아갈 수 있는 특권을 받고, 그들이 세상에서는 일찍이 소유하지 못했던 훨씬 우수한 지식을 가질 수 있다면 현재 살아 있는 사람들을 계발시키고 교훈하기 위하여 왜 다시 세상으로 돌아오지 않는가? 죽은 자가 의식이 있다고 믿는 자들이 영광스러워진 영혼으로부터 이르러 오는 찬란한 빛이라고 생각되는 것에 접할 때에 어떻게 이것을 거절할 수 있을까? 바로 여기에 신성한 것처럼 보이는 이 통로를 통하여 사단이 자기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활동하고 있다. 타락한 천사들은 영계에서 보냄을 받은 사자와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다. 산 사람들에게 죽은 자와 더불어 사귈 수 있게 해 준다고 하면서 사단은 그들의 마음을 현혹시키고 있다.SR 393.1
사단은 죽은 친구의 모양을 하고 사람들 앞에 나타날 능력을 가지고 있다. 위장이 너무도 완벽하여 낯익은 얼굴 모습과, 말씨와 어조가 실제 인물과 똑같도록 흉내를 낸다. 많은 사람들은 저희의 사랑하는 자들이 하늘의 행복을 누린다는 확증을 가지고 위안을 받으며 위험에 대한 의심도 없이 미혹하는 마귀의 영과 그 거짓 교리에 귀를 기울인다. SR 393.2
사람들이 죽은 자가 실지로 돌아와서 저들과 대화하는 것이라고 믿으면 사단은 회개하지 않고 무덤에 들어간 자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그들은 하늘에서 행복스럽게 지내며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말하며 의로운 자와 악한 자 사이에 아무런 구별이 없다는 그릇된 논리를 가르친다. 그리고 영계에서 왔다고 하는 자들이 때로는 올바른 것으로 판명된 주의와 경고를 하기도 한다. 이리하여 사람들의 신임을 얻은 후에 사단은 바로 성경을 믿는 신앙을 파괴하는 교리들을 제시한다. 그들은 지상에 있는 친구들의 행복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가진 체하며 가장 위험한 오류를 교묘하게 내민다. 그들은 때때로 참된 것을 말하고 장래에 일어날 일까지 예고할 수 있으며 그들의 진술이 믿을 만한 것같이 보인다. 이렇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영계에서 왔다는 그들의 거짓된 가르침을 즐겨 받아들이고 이것이 성경의 가장 신성한 진리인 것처럼 무조건 승인한다. 하나님의 율법은 젖혀 두고 은혜의 성령은 멸시를 당하며 언약의 피는 속된 것으로 여겨진다. 그 영들은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인하고 심지어 창조주를 감히 저희와 같은 수준으로 낮추기까지 한다. 사단은 이와 같이 새로운 속임수로 여전히 하나님을 대항하여 항쟁하는 반역을 계속하는데 이것은 이미 하늘에서 시작되어 거의 6천년 동안 세상에서 계속되고 있다.SR 393.3
많은 사람은 이러한 신비 현상을 단지 영매의 역할이나 사술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기만적인 수단에 의해서 연출되는 것을 참 것인 것처럼 속일 때도 종종 있었고, 어떤 때에는 초자연적인 능력이 나타난 것처럼 꾸며질 때도 있었다. 오늘날의 강신술은 이상한 두드림에서 시작되었는데 이것은 단지 사람의 손재주나 교묘한 속임수가 아니라 악한 천사의 직접적인 활동으로 사람을 멸망시키는 가장 성공적인 기만중의 하나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강신술을 단지 사람의 사기라고 믿을 때 덫에 걸릴 것이요, 또한 초자연적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현상을 목격하게 되면 하나님의 크신 권능으로 말미암아 된 일이라고 생각하여 또 속임을 당하게 될 것이다. SR 394.1
이 사람들은 사단과 그 부하가 행하는 이적들에 관한 성경의 증언을 무시한다. 옛날 바로의 술객들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흉내낼 수 있었던 것도 사단의 힘으로 된 것이었다. 사도 요한은 마지막 때에 나타날 이적의 능력에 대하여 “큰 이적을 행하되 심지어 사람들 앞에서 불이 하늘로부터 땅에 내려오게 하고 짐승 앞에서 받은 바 이적을 행함으로 땅에 거하는 자들을 미혹하며”(계 13:13, 14)라고 말한다. 이 말씀 가운데 기록된 것은 단순히 기만 행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사단의 부하가 행할 능력을 가진 이적에 속을 것인데 이 이적은 단순한 속임수가 아니다.SR 3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