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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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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롯에게 보냄

    빌라도는 헤롯이 예루살렘에 있다는 말을 듣고 그가 예수를 심문하고 정죄하는 모든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희망으로 안심이 되었다. 그는 즉시 예수를 그 송사하는 자들과 함께 헤롯에게로 보냈다. 이 통치자는 죄로 마음이 완고해져 있었다. 침례 요한을 죽인 것이 그의 양심에 상흔(傷痕)이 되어 도무지 지워 버릴 수 없었다. 예수와 그의 행하신 이적들에 대한 소문을 들었을 때 그는 침례 요한이 죽은 자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지 않았나 생각하고 공포에 떨었다. 빌라도가 헤롯에게 예수를 보내어 자기 앞에 서게 되자 헤롯은 이것이 자기의 권력과 권위와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것이 전에 원수였던 그 두 통치자를 친구가 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헤롯은 자기를 만족시켜 줄 만한 예수의 대단한 이적을 기대하면서 그를 보고 싶어했다. 그러나 호기심을 만족시키거나 자기의 안전을 추구하는 것이 예수의 일은 아니었다. 그의 신성한 이적의 능력은 다른 이들의 구원을 위하여 사용할 것이요 결코 자기의 이익을 위하여 사용할 것이 아니었다. SR 218.1

    예수께서는 헤롯의 여러 가지 질문에 대하여 일체 대답하지 아니하셨고 또 미친듯이 고소하는 그 원수들에게도 아무 대답도 하지 아니하셨다. 헤롯은 예수께서 자기의 권세에 대하여 아무 두려움을 보이시지 않자 노하여 그의 군사들과 함께 하나님의 아들을 조롱하고 비웃고 능욕하였다. 그러나 그는 예수께서 그처럼 치욕적인 능멸을 당하시면서도 오히려 고상하고 하나님과 같은 태도를 가지시는 것에 놀라 그를 정죄하기가 두려워 다시 빌라도에게 돌려보냈다. SR 218.2

    사단과 그의 천사들은 빌라도를 유혹하여 그를 자멸시키려고 하였다. 그들은 빌라도를 부추겨 만일 예수를 정죄하는데 찬성하지 않으면 다른 이들이 이 일을 행할 것이요, 그 무리들이 예수의 피에 굶주려 있는데 만일 그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내어 주지 않는다면, 그는 권세와 세상의 명예를 잃을 뿐 아니라 그 미혹자를 믿는 자라고 고발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게 했다. 빌라도는 자기의 권세와 지위를 잃을까 두려워 예수를 죽이도록 허락하였다. 비록 그가 예수의 피를 그 송사한 자들에게 돌리고, 그 무리들은 “그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릴지어다”(마 27:25)라고 외쳐 그 피를 받았지만 빌라도가 결코 결백하지는 못했다. 그는 예수의 피를 흘리도록 한 죄를 범한 것이다. 그는 이기적인 생각을 가지고 세상의 권력자들로부터 받을 명예 때문에 한 무죄한 사람을 죽음에 내어 준 것이다. 만일 빌라도가 자기의 확신을 좇았더면 예수를 정죄하는데 상관하지 않았을 것이다.SR 218.3

    예수께서 심문을 받으시는 동안 가지신 태도와 말씀은 그 자리에 있는 많은 사람의 마음에 깊은 감명을 주었다. 이러한 감화의 결과는 그가 부활하신 후에 분명히 나타났다. 그 때 교회에 들어온 사람들 중에는 예수께서 심문 받으실 때부터 죄를 깨닫게 된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SR 219.1

    사단은 자기가 유대인들을 충동하여 예수에 대해 저지르게 한 그 모든 잔인함에 대하여 예수께서 조금도 원망하지 않으시는 것을 보고 분통이 터졌다. 비록 예수께서는 사람의 성정을 가지셨을지라도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과 같은 인내를 가지고 아버지의 뜻에서 조금도 이탈하지 않으셨던 것이다. SR 2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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