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스가 그들에게 베푼 은총으로 사로잡혀 온 자손들 중 오만 오천 명 가량이 이 칙령의 혜택을 입었고 귀환할 수 있는 허락을 받았다. 그러나 메대-바사의 각 도에 분산된 무수한 사람들과 비교할 때에 이들은 다만 남은 자에 불과하였다. 이스라엘 백성의 대다수는 돌아가는 여행의 어려움과 황폐된 성읍과 집을 다시 세우는 고통을 당하기보다는 차라리 유랑의 땅에 그대로 남아 있기로 선택하였다. PK 598.1
약 이십 년 이상 경과했을 때에 처음 조서보다 조건이 좋은 둘째 칙령이 다리오 히스타스페스에 의하여 발표되었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은혜를 베푸사 메대-바사 영토에 거하는 유대인에게 조상의 땅으로 돌아갈 수 있는 다른 기회를 준비하셨다. 여호와께서는 크세르크세스 곧 에스더서에 나오는 아하수에로왕의 통치 기간에 일어날 난세(亂世)를 미리 아시고 고위층의 마음을 감동시키실 뿐 아니라 스가랴를 감동시켜 유랑자들이 돌아가도록 호소하게 하셨다. PK 598.2
“이제 너희는 북방 땅에서 도망할지니라” 하심은 그들의 이전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여러 나라에 정착하였던 흩어진 이스라엘 지파들에게 보내는 기별이었다. “여호와의 말씀에 내가 너를 하늘의 사방 바람같이 흩어지게 하였거니와…바벨론성에 거하는 시온아 이제 너는 피할지니라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너희를 노략한 열국으로 영광을 위하여 나를 보내셨나니 무릇 너희를 범하는 자는 그의 눈동자를 범하는 것이라 내가 손을 그들 위에 움직인즉 그들이 자기를 섬기던 자에게 노략거리가 되리라 하셨나니 너희가 만군의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신 줄 알리라”(슥 2:6~9). PK 599.1
처음과 마찬가지로 당신의 백성이 당신의 성호를 영화롭게 하기 위하여 세상에서 칭송을 받는 것이 아직도 여호와의 목적이었다. 그들의 오랜 유랑 세월 동안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당신께 돌아와 충성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주셨다. 어떤 이들은 듣고 배우기를 선택하였고 어떤 이들은 고통 중에서 구원을 발견하였었다. 이들 중 많은 사람이 귀환할 남은 무리 중에 계수될 수 있었다. 영감은 그들을 “높고 빼어난 산에 심되 이스라엘 산에” 심기운 “백향목 꼭대기에서 높은 가지”로 비유하였다(겔 17:23, 22). PK 599.2
이들은 “그 마음이 하나님께 감동을 받”(스 1:5)아 고레스의 조서로 귀환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유랑의 땅에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호소하기를 그치지 아니하셨고 여러 가지 방편을 통하여 그들도 역시 돌아갈 수 있게 하셨다. 그러나 고레스의 조서에 응하지 아니한 많은 무리가 그 후에 주어진 감화를 받지 못한 채 남아 있었고 더욱이 스가랴가 그들에게 더 이상 지체 말고 바벨론에서 도망하라고 경고하였을 때에도 그들은 그 초청에 주의하지 아니하였다. PK 599.3
그동안에 메대-바사 영토안의 사정은 신속히 변하고 있었다. 그의 통치하에서 유대인들이 크게 은총을 입었던 다리오 히스타스페스는 그의 왕위를 크세르크세스 대왕에게 계승시켰다. 도피하라는 기별을 무시한 유대인에게 무서운 위기가 크세르크세스 통치 기간에 있었다. 이제 그들은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도망할 길을 이용하기를 거절하였으므로 죽음에 직면하게 되었다. PK 600.1
메대-바사에서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 악한 일을 예사로 하는 아각 사람 하만을 통하여 사단은 이때에 하나님의 목적을 방해하고자 하였다. 하만은 유대 사람 모르드개에 대하여 지독한 악의를 품고 있었다. 모르드개는 하만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아니하였고 다만 그에게 예배하는 자세로 경의를 표하지 아니하였다. 하만은 “모르드개만 죽이는 것이” 경하다고 생각하고 “아하수에로의 온 나라에 있는 유다인 곧 모르드개의 민족을 다 멸하고자”(에 3:6) 음모하였다. PK 600.2
하만의 거짓 진술에 속은 크세르크세스는 메대-바사 나라의 “각 도 백성 중에 흩어져 거하는”(에 3:8) 모든 유대인의 대학살을 규정한 조서를 반포하게 되었다. 유대인들을 죽이고 그들의 재산을 몰수할 날을 정하였다. 왕은 이 조서를 발효(發效)함으로 일어날 큰 결과를 거의 깨닫지 못하였다. 그 음모의 숨은 선동자인 사단은 참 하나님께 대한 지식을 보존할 사람들을 이 세상에서 제거하고자 노력하였다. PK 600.3
“왕의 조명이 각 도에 이르매 유다인이 크게 애통하여 금식하고 곡읍하며 부르짖고 굵은 베를 입고 재에 누운 자가 무수하더라”(에 4:3). 메대-바사의 법령은 취소할 수 없었으므로 분명히 희망이 없는 것 같았고 온 이스라엘은 멸망의 운명에 놓여 있었다. PK 601.1
그러나 원수의 음모는 인간 위에 군림하는 능력에 의하여 패배하였다. 하나님의 섭리로 지극히 높으신 이를 경외하는 한 유대 여성 에스더가 메대-바사의 왕후가 되었다. 모르드개는 에스더의 가까운 친척이었다. 궁지에 빠진 그들은 저희 백성을 위하여 크세르크세스에게 호소하기로 결정하였다. 에스더는 중재자로서 위험을 무릅쓰고 어전에 나아가야 하였다. 모르드개는 “네가 왕후의 위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아느냐”(에 4:14) 하였다. PK 601.2
에스더가 직면한 위기는 신속하고도 열렬한 활동을 요구하였으나 그와 모르드개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위하여 힘 있게 일하지 아니하시면 그들 자신의 노력은 아무 소용이 없으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에스더는 자기의 능력의 근원이신 하나님과 교통할 시간을 가졌다. 모르드개에게 지시하기를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 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로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에 4:16)고 하였다. PK 601.3
신속히 연달아 일어난 사건들-왕 앞에 나타난 에스더, 그가 받은 현저한 은총, 단 한 사람의 빈객인 하만과 왕과 왕후의 잔치, 잠이 오지 않는 왕, 대중 앞에서 명예롭게 된 모르드개, 악한 음모가 발견되었을 때의 하만의 굴욕과 죽음-이 모든 사건은 익히 아는 이야기이다. 하나님께서는 회개한 당신의 백성을 위하여 기이하게 일하셨으므로 저희 생명을 보존하라는 조서는 “왕의 명이 심히 급”함으로 인하여 군마를 탄 역졸들에 의해 나라 각 지방에 속히 전달되었다. “왕의 조명이 이르는 각 도, 각 읍에서 유다인이 즐기고 기뻐하여 잔치를 베풀고 그 날로 경절을 삼으니 본토 백성이 유다인을 두려워하여 유다인 되는 자가 많더라”(에 8:14, 17). PK 602.1
그들을 멸하기 위하여 정한 날에 “유다인들이 아하수에로왕의 각 도, 각 읍에 모여 자기를 해하고자 하는 자를 죽이려 하니 모든 민족이 저희를 두려워하여 능히 막을 자가 없”었다. 그들이 “스스로 생명을 보호하”(에 9:2, 16)는 동안 하나님께서는 힘센 천사들을 보내어 당신의 백성을 보호하셨다. PK 602.2
모르드개는 전에 하만이 차지했던 영광의 지위를 얻었다. 그는 “아하수에로왕의 다음이 되고 유다인 중에 존대하여 그 허다한 형제에게 굄을 받”(에 10:3)았고 이스라엘의 행복을 증진시키고자 노력하였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선민을 다시 한 번 메대-바사 궁정에서 은총을 입게 하셨고 그들을 저들의 고국으로 돌아가게 하는 당신의 목적을 성취시키기에 가능하게 하셨다. 그러나 그 일은 크세르크세스 대왕의 후계자 아닥사스다 1세의 제7년에 에스라의 지도하에 상당한 수효가 예루살렘으로 돌아간 후에도 여러 해가 지나기까지는 성취되지 아니하였다. PK 602.3
에스더 시대에 하나님의 백성에게 이른 시련은 그 시대에 국한된 특별한 경험이 아니다. 세상 끝 날까지 여러 시대를 내려다 본 계시자는 “용이 여자에게 분노하여 돌아가서 그 여자의 남은 자손 곧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의 증거를 가진 자들로 더불어 싸우려고 바다 모래 위에 섰더라”(계 12:17)고 선포하였다. 오늘날 세상에 살고 있는 어떤 이들은 이 말씀이 성취된 것을 볼 것이다. 과거 여러 시대를 통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참 교회를 박해하게 한 동일한 정신이 장래에도 하나님께 대한 충성을 지키는 사람들에게 동일한 행동을 하고자 할 것이다. 지금도 이 마지막 대투쟁을 위한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다. PK 605.1
하나님의 남은 백성에 대하여 최후에 공포될 법령은 아하수에로가 유대인들에 내린 법령과 매우 비슷한 것이다. 오늘날 참 교회의 원수들은 안식일 계명을 지키는 적은 무리 가운데서 대궐문에서의 모르드개와 같은 사람을 본다. 당신의 율법에 대한 하나님의 백성의 경의는 여호와 경외하기를 버리고 당신의 안식일을 짓밟고 있는 자들에게 끊임없는 견책이 된다. PK 605.2
사단은 대중의 습관과 관례를 받아들이기를 거절하는 소수의 무리에 대하여 분노할 것이다. 지위와 명성이 있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하려고 협의하는 일에 무법하고 비열한 자들과 연합할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에게 모욕을 덮어씌우려고 부와 재능과 교육이 연합할 것이다. 박해하는 통치자들과 목사들과 교인들은 그들을 대적하고자 음모를 꾸밀 것이다. 말과 글로써, 자랑과 위협과 조롱으로써 그들은 그들의 신앙을 무너뜨리고자 할 것이다. 거짓된 표현과 노한 호소로써 사람들은 백성의 감정을 선동할 것이다. 성경상 안식일의 옹호자들에 대하여 “성경이 이렇게 말씀하신다”란 말을 할 수 없으므로 그 부족을 보충하기 위하여 그들은 억압적인 법령에 호소할 것이다. 인기와 후원을 얻기 위하여 입법자들은 일요일 법령에 대한 요구에 응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은 십계명을 범하게 하는 제도를 받아들일 수 없다. 이 전쟁 마당에서 진리와 오류 사이의 마지막 큰 싸움이 벌어질 것이다. 우리는 이 문제에 관하여 의심하도록 내버려지지 아니한다. 하나님께서는 에스더와 모르드개의 시대에서처럼 오늘날 당신의 진리와 당신의 백성을 옹호하실 것이다. PK 6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