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부어지심이 있은 후에 제자들은 신령한 갑옷을 입고 구유와 십자가에 얽힌 놀라운 이야기를 말하기 위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그들은 비천한 인물들이었지만, 진리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들의 주님께서 돌아가셨을 때, 그들은 목자 없는 양같이 속절없고, 실망과 좌절을 당한 무리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진리의 증인으로서 나아갔는데, 그들에게는 반대를 물리치고 승리를 거두게 해 줄 유일의 무기인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이 있었다. TM 66.3
그들의 구주께서는 거절과 정죄를 당하시고, 수치스러운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 유대인 제사장들과 관원들은 희롱하며 외쳤다. “저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 저가 이스라엘의 왕이로다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올지어다 그러면 우리가 믿겠노라”(마 27:42). 그러나 수치와 고문의 도구인 그 십자가가 세상에 소망과 구원을 안겨 주었다. 신자들은 모여들었으며, 그들에게서 무력함이 떠나가고 스스로 속절없다고 느꼈던 생각이 사라져 버렸다. 그들의 품성은 변화되었으며, 그리스도인적 사랑의 끈으로 연합하였다. 비록 재물도 없고, 세상 사람들에게 무식한 어부로 여김을 받았을지라도 그들은 성령에 의해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었다. 지상의 명예나 인정을 받지 못했지만 그들은 믿음의 영웅들이었다. 그들의 입술을 통해 세상을 뒤흔든 거룩한 웅변과 능력의 말씀이 흘러 나왔다. TM 67.1
사도행전 3장, 4장, 5장은 그들이 증거한 것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구주를 거역하고 십자가에 못 박은 이들은 그분의 제자들이 절망 가운데 풀이 죽어 그들의 주님을 부인할 줄로 기대했다. 그들은 성령의 능력 아래에서 전파되는 분명하고도 담대한 증거를 듣고 놀랐다. 제자들의 말씀과 사역은 그들 스승의 말씀과 사역을 대표하였다. 그들은 예수에게서 배웠고, 그분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이야기하였다. “사도들이 큰 권능으로 주 예수의 부활을 증거하니 무리가 큰 은혜를 얻”(행 4:33)었다. TM 67.2
대제사장들과 관원들은 사도들이 무엇을 행하고 가르쳐야 할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자신들에게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나아가 처처에 예수님을 전파할 때, 성령의 역사하심을 입은 이들은 유대인들이 승인하지 않은 많은 일들을 했다. 랍비들의 사상과 교리들의 평판이 떨어질 위험이 있었다. 사도들은 놀라운 흥분을 자아내고 있었다. 백성들은 병든 친척들과 사귀들려 고생하는 이들을 길거리로 데리고 나왔다. 무리들이 그들을 에워쌌으며, 고침 받은 이들이 소리 높여 하나님을 찬양하며, 유대인들이 정죄하고, 희롱하고, 침뱉고, 가시 면류관을 씌워 채찍질하고 십자가에 못 박은 바로 그 분 예수의 이름에 영광을 돌렸다. 이 예수께서 제사장들과 관원들 위에 높이 들림을 받으셨다. 사도들은 그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일어나셨다고까지 선포하였다. 유대 관원들은 이 사업을 반드시 중지시켜야만 한다고 결정하였다. 왜냐하면 그것은 예수의 피를 흘린 죄를 그들이 범했음을 증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 신앙으로 회심하는 이들이 증가하는 것을 보았다. “믿고 주께로 나오는 자가 더 많으니 남녀의 큰 무리더라”(행 5:14). TM 6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