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장 — 모세와 아론
호르산에서 아론이 죽어 장사되었다. 아론의 동생 모세와 그의 아들 엘르아살이 그를 산에까지 동반하였다. 제사장의 옷을 그 형 아론에게서 벗겨 엘르아살에게 입히는 고통스런 의무가 모세에게 지워졌는데 이는 하나님께서 엘르아살이 아론의 뒤를 이어 제사장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모세와 엘르아살은 아론의 죽음을 목격하였고, 모세는 그를 산에 장사지냈다. 호르산의 이 광경은 우리의 마음을 아론의 생애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사건들 중에 어떤 사건으로 인도한다. 3T 293.2
아론은 온유한 성격의 사람으로 하나님께서 그를 선택하사 모세와 함께 서서 그를 대변하도록 하셨다. 간단히 말해서 모세의 대변인이 되는 것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아론을 지도자로 선택하실 수 있었다. 그러나 심령을 잘 아시는 분이시요 품성을 이해하시는 분께서 아론에게는 결과가 어떻게 되든지 어떤 환경 아래에서나 의를 옹호하기 위해 굳게 설 만한 도덕적 용기가 부족하고 굴복하고 만다는 것을 아셨다. 아론은 백성의 호의를 얻으려는 욕망 때문에 큰 실수들을 저질렀다. 그는 너무 자주 저들의 간청에 굴복하였고, 그렇게 함으로 하나님께 수치를 돌렸다. 동일하게 그의 가족들도 의에 대해 굳게 서는 것이 부족함으로 그의 아들들 중 둘이 죽는 결과가 생겼다. 아론은 경건한 유용성에 있어서 탁월한 인물이었으나 그의 가족들을 훈육하는 일을 등한히 하였다. 그의 아들들에게 존경과 경외심을 요구하는 의무를 수행하는 대신에 그는 그들로 하여금 자신의 성향을 따르도록 허용하였다. 그는 그들에게 자아 부정의 훈련을 시키지 않았으며 오히려 자신의 뜻대로 굴도록 했다. 그들은 부모의 권위에 존경과 경의를 표하는 훈련을 받지 않았다. 아버지는 자기가 살아 있는 한, 그 자신의 가족의 합당한 통치자였다. 그의 권위는 그 자녀들이 성장하여 자기 자신의 가족을 갖게 된 후에까지도 사라지는 법이 없었다. 하나님 당신께서는 민족의 군주이셨으며 백성들로부터 순종과 공경을 요구하셨다.3T 293.3
왕국의 질서와 번영은 교회의 훌륭한 질서에 의존되었다. 그런데 교회의 번영과 조화와 질서는 가정의 훌륭한 질서와 철저한 훈육에 달려있었다. 하나님께서는 부모의 불충성을 처벌하시는데, 그분께서는 그들에게 부모의 통치의 원칙을 유지해야 할 의무를 위탁하셨다. 이것은 교회의 징계와 국가의 번영의 기초에 놓여 있다. 한 명의 훈육 받지 못한 아이가 자주 교회의 평강과 조화를 깨뜨리고, 한 국가로 하여금 불평과 반역에 휩싸이게 한다. 가장 엄숙한 방식으로 주님께서는 애정을 다하여 그 부모를 존경하고 공경해야 할 의무를 자녀들에게 주신다. 반면에 그분께서는 부모들로 하여금 그 자녀들을 훈련하고, 부단히 저들에게 하나님의 율법의 요구에 대해 교육하고, 또한 여호와께 대한 지식과 그분을 경외하는 것에 대해 저들을 가르치도록 요구하신다. 하나님께서 그토록 크게 엄숙히 유대인들에게 짊어지게 하신 명령은 마찬가지로 중대하게 그리스도인 부모들 위에 놓여져 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말씀을 통하여 그 자녀들을 교육하고 자기를 따르도록 가족들에게 명령하도록 하신 빛과 교훈을 등한히 여기는 자들은 해결하기에 무서운 계산을 하게 될 것이다. 아론이 자기 아들들에게 존경과 경의를 요구해야 하는 일을 등한히 한 죄악 때문에 그 아들들의 죽음이 초래되었다. 3T 294.1
하나님께서는 아론과 그의 남자 후손들을 제사장으로 선택하심으로 아론을 구별하셨다. 그의 아들들은 신성한 직무를 수행하였다. 나답과 아비후는 하나님 앞에서 향로에 신성한 불을 드려야 한다는 명령에 경의를 표하기에 실패하였다. 하나님께서는 당신 앞에 향과 함께 평범한 불을 드리는 것을 죽음의 고통을 통하여 금지시키셨다.3T 295.1
그러나 여기에서 훈육을 등한시한 결과가 나타나 있다. 아론의 이 아들들이 그 아버지의 명령에 존경과 경의를 표하도록 교육받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이 부모의 권위를 무시하게 되었을 때에 하나님의 명령을 분명하게 따라야 할 필요성을 깨닫지 못하였다. 저들의 식욕이 술로 방탕하게 되었으므로 그 흥분시키는 자극 아래 있는 동안에 저들의 이성은 흐려졌고, 그들은 신성한 것과 속된 것의 차이를 구분할 수 없었다. 하나님께서 분명히 지시하신 것과는 반대로 그들은 신성한 불 대신에 속된 것을 바침으로 하나님께 수치를 돌렸다. 하나님께서는 저들에게 진노하셨다. 불이 그분의 존전으로부터 나와서 저들을 죽였다. 3T 295.2
아론은 인내와 겸손한 굴복으로 이 혹심한 시련을 견뎠다. 슬픔과 예리한 고뇌가 그의 영혼을 짓눌렀다. 그는 자기가 의무를 태만히 한 것을 깨달았다.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백성의 죄들을 위해 대속하는 자였다. 그는 가족의 제사장이었지만, 그 자녀들의 어리석음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는 저들로 하여금 순종, 자기 부인, 부모의 권위에 대한 존경 등에 대하여 훈련하고 교육시켜야 할 의무를 등한히 하였다. 그릇된 방종적 감정을 통하여 그는 저들의 품성이 영원한 사물에 대해 높은 경외심을 갖도록 형성하는 일에 실패하였다. 아론은 현재 수많은 그리스도인 부모들이 그러는 것처럼, 과오 속에 있는 자녀들에 대한 잘못된 사랑과 방종을 통하여 저들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불쾌히 여기시는 존재가 되도록 하며 하나님의 진노를 자초하여 멸망 받는 존재가 되도록 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였다. 아론은 자기의 권위를 행사하는 일에 실패하였으며, 하나님의 공의는 저들을 거스려 발동되었다. 아론은 부모로서의 강력한 제어가 결여된 온유한 충고와 아들들에 대한 현명하지 못한 부드러움은 극단적인 잔인함과 같다는 것을 배워야 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손수 공의의 사업을 집행하시어 아론의 아들들을 멸망시키셨다. 3T 295.3
하나님께서 모세로 하여금 산으로 올라오도록 하셨을 때, 그것은 그가 하나님의 직접적인 존전 앞으로 나아가 구름 속에 영접되기 육일 전이었다. 산의 정상은 하나님의 영광으로 완전히 타오르고 있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들이 아직도 이러한 영광을 목도하고 있는 중에 그들에게 그토록 쉽게 따라붙었던 불신이 일어나 그들은 모세가 부재함으로 말미암아 불만으로 불평을 토하기 시작하였다. 하나님의 영광이 산 위에서 그분의 임재를 드러내고 있으며, 또한 저들의 지도자가 하나님과 친밀히 이야기하고 있는 동안에, 그들은 자세히 마음을 살피고 겸손과 경외심으로 자신들을 성별해야 하였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자리를 아론과 훌에게 맡기셨다. 그가 없는 동안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임명하신 이 두 사람에게로 가서 의논하고 조언을 구하여야 했다.3T 296.1
여기 이스라엘의 지도자와 통치자로서의 아론의 결점이 보인다. 백성들은 저들을 애굽으로 이끌어 갈 신들을 만들자고 그를 충동질하였다. 이때야말로 아론이 하나님께 대한 믿음과 흔들리지 않는 신뢰를 보일 수 있는 기회였다. 굳건한 결단력을 갖고 그는 백성들의 제안에 대처하여야 했다. 그러나 백성들을 기쁘게 하고 그들에게 굴복하는 그의 자연적인 욕구 때문에 그는 하나님의 명예를 희생시키는 데 이르게 되었다. 그는 그들로 하여금 저들의 보석들을 자기에게로 가져오라고 말했으며 그들을 위하여 금송아지를 이끌어 내어 백성들 앞에서 선포하였다.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 신이로다” (출 32:4). 그리고 이 무감각한 신에게 그는 제단을 쌓고 내일은 여호와의 절일이라고 선언하였다. 백성들에게서 모든 제약이 거두어진 것처럼 보였다. 그들은 금송아지에게 번제를 드렸고, 경솔한 정신이 그들을 사로잡았다. 그들은 수치스러운 소요와 음주로 방탕하였다. 그들은 먹고 마시고 일어나 뛰놀았다. 3T 296.2
그들이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하겠노라고 하나님과 더불어 엄숙하게 언약을 맺은지 불과 수 주일도 안되었다. 그들은 천둥, 번개, 그리고 지진 가운데서 시내산에서 두려울 만큼 장엄하게 발하여진 하나님의 율법의 말씀들을 들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친히 당신의 입으로 선포하신 말씀을 들었다.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너의 하나님 여호와로라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비로부터 아들에게로 삼 사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 (출 20:2-6).3T 296.3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목격하도록 산 속으로 부르심을 받는 명예를 얻었다. “이스라엘 하나님을 보니 그 발 아래에는 청옥을 편 듯하고 하늘같이 청명하더라” (출 24:10). 3T 297.1
하나님께서는 나답과 아비후를 가장 신성한 사업에 임명하셨다. 따라서 그분은 가장 놀라운 방법으로 그들을 영화롭게 하셨다. 그분께서는 그들에게 당신의 탁월한 영광을 보여주심으로 산에서 목격한 그 장면이 그들의 마음 속에 살아 있어서 당신을 섬기는 일에 있어서 그들로 하여금 더욱 훌륭한 자격을 갖추고, 백성들 앞에서 하나님께 높은 존귀와 영광을 돌리도록 하였다. 이를 통하여 백성들은 하나님의 품성에 대하여 더욱 분명한 개념을 갖게 될 것이었으며, 그분의 모든 요구에 대하여 적절한 순종과 경의를 표하게 될 것이었다. 3T 297.2
백성을 떠나 산으로 가기 전에 모세는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그들과 더불어 체결하신 언약의 말씀을 낭독하였으며, 그들은 한 목소리로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 (출 24:7) 라고 응답하였다. 아론의 죄는 얼마나 큰 것이었으며, 하나님께서 보실 때에 얼마나 거스리는 것이었는가! 3T 297.3
모세가 산에서 하나님의 율법을 받고 있는 동안에 주님께서는 그에게 반역한 이스라엘의 죄를 알려주시고 그들로 하여금 스스로 나아가 당신께서 멸망시키도록 해 달라고 요청하셨다. 비록 모세는 생존자들 중 가장 온유한 인물이었지만, 하나님께서 지기를 지도자로 삼으신 백성들의 이익이 위기에 몰렸을 때 그는 자신의 천성적인 온유함을 잃어버리고 오직 끈질기게 매달려 이스라엘을 위해 놀라울 정도로 담대하게 애원하였다. 비록 하나님께서 저들을 멸망시키시고 모세를 높여 이스라엘보다도 더욱 훌륭한 민족을 세우겠다고 약속하셨지만, 그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멸망시키시는 것을 허용할 수가 없었다. 3T 297.4
모세가 승리하였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도말하지 말아 달라는 모세의 간절한 탄원을 허락하셨다. 모세는 언약의 비석, 십계명을 갖고 산으로부터 내려왔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술 취하여 떠들썩하게 흥겨워 하는 소리가 진영 가까이 오기도 전에 멀리서부터 그의 귀에 들려왔다. 그가 저들의 우상숭배를 보았을 때, 저들이 가장 충격적인 방법으로 언약의 말씀을 깨뜨린 것을 보았을 때, 그는 저들의 비열한 우상숭배에 대하여 슬픔으로 압도되고 분노가 끓어올랐다. 그들의 일로 인하여 혼란과 수치가 그를 사로잡았으며, 그곳에서 그는 돌비를 내던져 깨뜨렸다. 저들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깨뜨렸으므로 모세는 돌비를 깨뜨림으로 하나님께서도 마찬가지로 저들과의 언약을 깨뜨리셨음을 나타내었다. 그 돌비 위에는 하나님의 율법이 기록되어 있었다.3T 298.1
매우 온유하고 남을 기쁘게 하는 상냥한 성격의 아론은 마치 백성들이 전혀 엄청난 죄를 저지르지 않은 것처럼, 이에 대해 심각하게 느꼈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모세를 달래려고 애를 썼다. 모세는 분노하여 질문했다. “이 백성이 네게 어떻게 하였기에 네가 그들로 중죄에 빠지게 하였느뇨 아론이 가로되 내 주여 노하지 마소서 이 백성의 악함을 당신이 아나이다. 그들이 내게 말하기를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 이 모세 곧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사람은 어찌 되었는지 알 수 없노라 하기에 내가 그들에게 이르기를 금이 있는 자는 빼어내라 한즉 그들이 그것을 내게로 가져왔기로 내가 불에 던졌더니 이 송아지가 나왔나이다” (출 32:21-24). 아론은 마치 어떤 놀라운 기적이 벌어져 황금 장식들이 금 우상의 모습으로 바뀌어지기라도 한 것처럼 모세로 하여금 생각하도록 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모세에게 자기가 다른 장인들과 함께 이 우상을 만들었다는 것을 말하지 않았다. 3T 298.2
아론은 모세가 백성들의 소원에 대해 너무 굽힐 줄을 모른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모세가 만일 좀 덜 강직하고, 때때로 좀 덜 단호하다면, 또한 만일 그가 백성들과 타협하여 저들의 소원을 만족시켜 준다면, 그에게는 문제가 줄어들 것이며, 이스라엘 진영은 더욱 평화스럽고 조화를 이룰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므로 그는 이러한 새 정책을 실천하고 있었다. 그는 불만을 해소하고 저들의 호의를 보존하며, 만일 저들의 요구에 굴하지 않을 경우에 분명히 예상되는 반역을 방지할 목적으로 백성들의 소원을 들어줌으로 자신의 천성적 기질을 행동으로 옮겼다. 그러나 아론이 하나님을 위하여 요지부동으로 굳건히 섰었더라면, 만일 그가 백성들이 저들 앞에서 애굽으로 인도할 신들을 만들자는 제안을 할 때 이에 대해 저들의 입장에 합당한 두려움과 분개로 대처했더라면, 만일 그가 하나님께서 그토록 놀라운 영광과 위엄으로 당신의 말씀을 선포하셨던 시내산의 공포에 대해 저들에게 언급했더라면, 만일 그가 하나님께서 저들에게 명하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순종하겠다고 하나님과 더불어 맺은 저들의 엄숙한 언약에 대해 상기시켰더라면, 만일 그가 자기의 생명을 희생하는 한이 있어도 저들의 요구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들에게 말을 했더라면, 그는 두려운 배도를 방지할 수 있는 영향력을 백성들 위에 행사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모세가 없는 동안에 그가 올바른 방향으로 영향력을 행사하여야 했을 때, 모세가 그랬던 것처럼 굳건히 흔들리지 말고 백성들이 죄의 길로 들어서는 것을 막아야 하였을 때, 그는 그릇된 방향으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하나님의 거룩한 율법을 지킴으로 하나님의 명예를 옹호하는 일에 그의 영향력은 무력하기만 하였다. 그러나 그릇된 편에서 그는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그는 지시하였고, 백성들은 순종하였다.3T 298.3
아론이 그릇된 길로 첫 발걸음을 옮겼을 때, 백성들을 움직였던 정신으로 그는 고무되었고, 그는 총사령관으로 지휘하고 명령했으며, 백성들은 한결같이 순종하였다. 여기에서 아론은 지극히 격분시키는 죄들에 대해 결정적인 승낙을 내렸다. 왜냐하면 그것은 의를 옹호하기 위하여 서는 것보다도 어려움이 덜하였기 때문이다. 백성들의 죄에 대해 승인을 함으로 성실성으로부터 흔들려 버렸을 때, 그는 결단력과 진지함과 열성으로 새롭게 고무된 것처럼 보였다. 그의 온유함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 것처럼 보였다. 잘못을 거스려 하나님의 영광을 옹호하기 위해 섰을 때 결코 나타내 보이지 못했던 열성을 갖고 그는 황금을 송아지 우상으로 만드는 작업을 위해 연장들을 붙잡았다. 그는 제단을 짓도록 명령했으며 더욱 훌륭한 일에 합당한 보증과 함께 백성들에게 내일은 여호와께 명절이 될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나팔수들은 아론의 입에서 나온 말을 이스라엘 군대의 각 부대를 향하여 소리 높여 선언하였다.3T 299.1
그릇된 길에 대한 아론의 조용한 보증은 모세가 의의 길로 백성들을 인도하며 저들의 반역을 정복하는 일보다도 더욱 큰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어두움을 빛으로 빛을 어두움으로 바꾸어 놓은 아론에게 임한 영적 맹안은 얼마나 두려운 것이었는가! 금 형상을 경배하는 저들의 우상숭배에 대하여 여호와의 절일로 선언하다니 그는 얼마나 무시무시한 신성 모독의 죄를 범했는가! 여기에 하나님의 성령에 의하여 전적으로 지배되지 아니하는 심령들에 대하여 사단이 휘두르는 권세가 나타나 있다. 사단은 이스라엘 한 가운데 자기의 깃발을 꽂고 그것을 하나님의 깃발이라고 높였다. 3T 300.1
아론은 지체함이나 부끄러움 없이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 신이로다” (출 32:4) 라고 말하였다. 아론은 이스라엘 자손들로 하여금 저들이 마음 속에 품고 있던 것보다도 훨씬 크게 우상숭배로 빠져 들어가도록 영향을 끼쳤다. 그들은 산 위의 화염처럼 타오르는 영광이 저들의 지도자를 소멸시켜 버릴까봐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기들에게 꼭 맞는 총사령관을 소유하게 되었으며, 그가 명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할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였다. 그들은 그들의 금 신에게 경배하였다. 그들은 화목제를 바쳤고, 쾌락과 소요와 술취함 가운데 빠져 버렸다. 그들은 광야에서 그토록 많은 고생을 겪는 것은 자기들이 나쁘기 때문이 아니라고 당시에 마음 속으로 결정하였다. 오히려 무엇보다도 난관은 그들의 지도자에게 있었다. 그는 올바른 유형의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너무 굴복하기를 잘하며, 하나님의 불쾌히 여기심으로 저들을 경고하고 책망하고 위협하는 일에 있어서 언제나 백성들에게 그렇게 하지를 못하였다. 사물의 새로운 질서가 왔고 그들은 아론에 대해 기뻐하였고, 또한 스스로 즐거워하였다. 그들은 “만일 모세가 아론처럼 온순하고 부드럽다면, 이스라엘 진영에는 얼마나 놀라운 평강과 조화가 있게 될 것인가!” 라고 생각하였다. 그들은 이제 모세가 산에서 내려올 것인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3T 300.2
모세가 이스라엘의 우상숭배를 보았을 때, 백성들이 수치스럽게도 하나님을 잃은 것에 대하여 모세의 진노는 심히 커서 돌비들을 내던져 부수어 버렸다. 아론은 온유하게 서서 칭찬할 만큼 인내하며 모세의 질책을 받았다. 백성들은 아론의 사랑스러운 정신에 감복이 되었으며, 모세의 성급함에 대하여 분개하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보는 것처럼 보시는 분이 아니다. 그분께서는 이스라엘의 비열한 배도에 대해 모세가 격분하는 것에 대해서 정죄하지 않으셨다.3T 300.3
진정한 사령관이 이제 또다시 하나님을 위하여 자기의 위치에 섰다. 그는 여호와의 존전으로부터 직접적으로 내려왔으며, 그 곳에서 그는 과오를 범하고 있는 당신의 백성들로부터 진노를 거두어 달라고 그분께 간청하였었다. 이제 그에게는 하나님의 봉사자로서 백성들 앞에서 그분의 명예를 옹호하기 위하여 해야 할 또 다른 일이 있었다. 그는 그들로 하여금 죄는 죄요. 의는 의라는 것을 깨닫게 하여야 하였다. 그에게는 아론의 무시무시한 감화를 상쇄하기 위하여 해야 할 일이 있었다. “이에 모세가 진 문에 서서 가로되 누구든지 여호와의 편에 있는 자는 내게로 나아오라 하매 레위 자손이 다 모여 그에게로 오는 지라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각각 허리에 칼을 차고 진 이 문에서 저 문까지 왕래하며 각 사람이 그 형제를, 각 사람이 그 친구를 각 사람이 그 이웃을 도륙하라 하셨느니라 레위 자손이 모세의 말대로 행하매 이 날에 백성 중에 삼천 명가량이 죽인 바 된지라 모세가 이르되 각 사람이 그 아들과 그 형제를 쳤으니 오늘날 여호와께 헌신하게 되었느니라 그가 오늘날 너희에게 복을 내리시리라” (출 32:26-29). 3T 301.1
여기에서 모세는 진정한 헌신에 대하여 정의하였다. 그것은 하나님께 대한 순종이며, 의를 옹호하기 위하여 서는 것이며, 지극히 불쾌한 의무들 중에서도 하나님의 목적을 수행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요구가 친구나 가장 가까운 친척들의 요구보다도 높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레위 자손들은 범죄와 죄에 대해 하나님의 공의를 실행하기 위하여 하나님께 자신을 성별하였다. 3T 301.2
아론과 모세는 모두 므리바 물가에서 하나님께 영광과 명예를 돌리는 일에 범죄하였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을 부드럽게 녹여 그들로 하여금 회개하도록 당신의 자비를 통하여 백성들에게 당신의 영광을 나타내려고 하시던 때에, 모세와 아론 두 사람은 모두 계속적으로 불평해대는 이스라엘로 인하여 피곤에 지쳐 격분하였으며, 저들을 위하여 반석을 열 수 있는 권능을 주장하였다. “패역한 너희여 들으라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 (민 20:10). 그들 중에서 여호와를 성별하여 저들을 향한 하나님의 인내와 자비를 드러낼 수 있는 황금 기회가 여기에 있었다. 그들은 물을 발견할 수 없기 때문에 모세와 아론에게 불평을 하였다. 모세와 아론은 백성들이 슬프시게 하는 것은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저들의 불평이 마치 저들에게 최대의 시련과 불명예를 안겨 주는 것처럼 여겼다. 그들이 거스려 범죄하고 존귀를 돌리지 않는 분은 하나님이었지,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도록 그분의 임명을 받은 이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그들의 재난에 대한 책임을 모세와 아론에게 돌림으로 그들의 최고의 친구이신 분을 모욕하고 있었으며, 그들은 하나님의 섭리에 대하여 불평을 하고 있었다.3T 301.3
이 고귀한 지도자들의 죄는 컸다. 그들의 생애는 끝날 때까지 모본이 될 뻔 하였다. 그들은 크게 높임과 영광을 받아 왔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의 죄나 좀더 낮은 지위에 있는 사람의 죄나 마찬가지로 신속하게 책임을 물으신다. 공언하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잘못을 견책하고 정죄하지 않는 이들을 경건한 인물이요, 참된 그리스도인이라고 여기는 반면에 의를 옹호하기 위하여 굳건히 서서 비헌신적인 영향력에 대하여 저들의 성실성을 굴복하지 않은 이들을 경건과 그리스도인적 정신이 부족한 인물로 여긴다. 3T 302.1
하나님의 명예를 지키기 위하여 굳건히 서서 어떠한 대가에도 불구하고 진리의 순수성을 유지하는 이들은 우리 구주께서 시험의 광야에서 겪으셨던 것처럼 수많은 고초를 겪게 될 것이다. 반면에 시험에 굴복하는 자, 잘못을 정죄할만한 용기가 없어서 어떠한 압력을 거스려 의를 수호하는 일에 저들의 영향력이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침묵을 지키는 자들은, 아마 수많은 상심을 피하고 많은 곤란에서 빠져 나올 수 있을는지 모르나, 그들은 저들의 영혼을 잃어버리지는 않는다 할지라도 매우 풍부한 상급을 잃게 될 것이다. 하나님과 조화된 인물,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통하여 악을 저지할 능력을 얻으며 의를 지키기 위해 굳건히 서는 이들에게는 언제나 혹심한 투쟁이 따를 것이며, 거의 홀로 서는 때가 자주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하나님을 저들의 의지할 분으로 삼을때에 고귀한 승리는 저들의 것이 될 것이다. 그분의 은혜가 저들의 힘이 될 것이다. 그들의 도덕적 감수성은 예민하고 명석하며, 그들의 도덕력은 그릇된 감화를 저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마치 모세의 성실성처럼 그들의 성실성도 지극히 순수한 성격의 것이 될 것이다.3T 302.2
온유하고 굴복하기 잘하는 정신, 백성들을 즐겁게 하려는 욕망, 이것 때문에 아론은 저들의 죄에 대하여, 그가 승인한 막대한 범죄에 대하여 눈이 멀었다. 이스라엘의 잘못과 죄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한 그의 행실때문에 삼천 명의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이것은 모세의 길과 얼마나 대조되는가. 하나님을 경홀히 여기고서 백성들이 무사히 넘어갈 수 없다는 사실을 목격한 후에, 완고하게 반역을 계속한 사랑하는 친구들과 친척들에 대한 연민의 감정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진노를 돌리기 위하여 공의를 집행한 후에 모세는 또 다른 일을 위해 준비되었다. 그는 하나님의 진실된 친구요 백성의 친구임을 입증하였다. 3T 303.1
“이튿날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가 큰 죄를 범하였도다. 내가 이제 여호와께로 올라가노니 혹 너희의 죄를 속할까 하노라 하고 여호와께로 다시 나아가 여짜오되 슬프도소이다. 이 백성이 자기들을 위하여 금신을 만들었사오니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그러나 합의하시면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않사오면 원컨대 주의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내게 범죄하면 그는 내가 내 책에서 지워 버리리라 이제 가서 내가 네게 말한 곳으로 백성을 인도하라 내 사자가 네 앞서가리라 그러나 내가 보응할 날에는 그들의 죄를 보응하리라 여호와께서 백성을 치시니 이는 그들이 아론의 만든 바 그 송아지를 만들었음이더라” (출 32:30-35). 3T 303.2
모세는 범죄하는 이스라엘을 위하여 하나님께 탄원하였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저들의 죄를 경감시키기 위하여 노력하지 않았다. 그는 저들의 죄에 대하여 변명하지 않았다. 그는 저들이 큰 죄를 지었으며, 금 신들을 만들었다는 것을 솔직하게 시인하였다. 그리고 그는 소심함을 떨쳐 버리고, 이스라엘의 유익과 자기의 목숨이 너무 긴밀히 서로 짜 넣어져 있었기 때문에 담대하게 하나님께 나아가 그분께 당신의 백성을 용서하여 주시기를 기도하였다. 만일 저들의 죄가 너무 커서 하나님께서 그들을 용서하실 수 없다면, 만일 저들의 이름이 당신의 책에서 도말될 수밖에 없다면, 주님께서 자기의 이름도 마찬가지로 도말해 달라고 기도하였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천사를 모세의 앞에 보내어 언약의 땅으로 백성들을 인도하시겠다고 모세에게 약속을 갱신하셨을 때, 모세는 자기의 요구가 응답된 것을 알았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만일 백성들의 범죄로 인하여 당신께서 보응하실 수 밖에 없다면, 이 흉악한 죄를 인하여 저들을 분명히 처벌하시겠다고 모세에게 확인하셨다. 그러나 만일 앞으로 그들이 순종한다면, 하나님께서는 이 큰 죄를 당신의 책으로부터 도말하실 것이었다.3T 3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