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 (누가복음 13장 24절)
해가 지기 전에 성문에 도착하기 위하여 서두르는 저문 길의 나그네는 길가에 있는 그 어떤 매력적인 것에도 한눈을 팔수가 없었다. 그는 오로지 성문으로 들어가는 한 가지 목적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예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그리스도인 생애에도 목적에 대한 이와 동일한 열성이 필요하다. 나는 너희에게 나의 나라의 참 영광인 품성의 영광을 보여 주었다. 그것은 세속적 권력에 대해서 너희에게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지만 너희가 최고의 욕망을 가지고 노력을 쏟을 가치가 있는 것이다. 내가 너희를 세상의 대제국의 패권을 쥐기 위하여 싸우도록 부르지 않는다고 해서 싸워야 할 싸움이 없고 쟁취해야 할 승리가 없다고 결론을 내리지 말라. 나는 너희가 나의 영적 왕국에 들어오기 위하여 노력하고 필사적으로 싸우라고 명령하는 바이다. MB 141.1
그리스도인의 생애는 하나의 싸움이며 진군이다. 그러나 얻어야 할 승리는 인간의 힘으로 얻어지지 않는다. 싸움의 장소는 곧 마음이다. 우리가 싸워야 할 싸움, 인류가 지금껏 싸운 가장 큰 싸움은 자아를 하나님의 뜻에 굴복시키는 것, 곧 마음을 사랑의 주권에 바치는 것이다. 혈통으로나 육정으로 난 옛 본성으로는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수 없다. 유전적 성향 곧 이전 습관을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MB 141.2
영적 왕국에 들어가려고 하는 사람은 암흑의 왕국의 세력을 등에 업고 있는, 거듭나지 않은 본성에서 나오는 모든 능력과 정욕이 자신을 대항하여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기심과 교만은, 저희를 죄악적인 것으로 지적해 주는 것은 무엇이나 대항하여 싸우게 될 것이다. 우리는 지배권을 쟁취하기 위해 애쓰는 악한 욕망과 습관을 스스로의 힘으로 이길 수 없다. 우리는 우리를 속박하고 있는 강력한 원수를 정복할 수 없다. 오직 하나님께서만 우리에게 승리를 주실 수 있다. 그분께서는 우리가 자아와 또 자신의 의지와 습관을 정복하기를 바라신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우리의 동의와 협력이 없으면 우리 속에서 역사하실 수 없다. 성령은 사람에게 주어진 기능과 능력을 통하여 일하신다. 우리의 정력은 하나님과 협력하도록 요구받고 있다.MB 141.3
매 발걸음마다 열렬히 기도하며 자아를 낮추는 일 없이는 승리를 얻을 수 없다. 우리의 의지가 하나님의 능력에 억지로 협력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자발적으로 복종해야 한다. 하나님의 성령의 감화보다 백배나 더 큰 강도(强度)로 그대를 강요할 수 있다 할지라도, 그것이 그대를 하늘에 적합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사단의 요새는 깨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대는 스스로의 힘으로 그대의 목적과 욕망과 성향을 하나님의 뜻에 굴복시킬 수 없다. 그러나 만일 그렇게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면, 하나님이 그대를 위하여 그 일을 이루어 주시되 심지어 “모든 이론을 파하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파하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케”(고린도후서 10장 5절) 하기까지 하실 것이다. 그렇게 될 때,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빌립보서 2장 12, 13절)신다는 말씀이 이루어질 것이다. MB 142.1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의 아름다움과 하늘나라의 영광에 매력을 느끼고 있지만, 그것을 소유하는 데 따르는 조건들을 만족시키려고 하지 아니한다. 넓은 길에는 그들이 걸어가는 길에 완전히 만족하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죄악의 속박에서 빠져나오길 열망하며, 스스로의 힘으로 죄악적 습관에 대항하고자 애쓴다. 그들은 좁은 길과 좁은 문을 바라보나, 이기적 쾌락과 세상에 대한 애착과 교만과 성화되지 못한 야망들이 그들과 구주 사이에 담이 된다. 자신의 의지와 자신이 택한 애정의 대상, 혹 직업을 버리는 것은 희생을 요구하나, 그들은 이 때문에 주저하고 망설이며 돌아선다. “들어가기를 구하여도 못 하는 자가 많으리라”(누가복음 13장 24절). 그들은 선을 바라고 그것을 얻기 위하여 어느 정도 노력을 하나 그것을 택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모든 것을 희생하고라도 선을 얻으려는 확고한 목적이 없다.MB 143.1
우리가 이기고자 할 때, 남은 한 가지 희망은 우리의 뜻을 하나님의 뜻과 합치시키고 날마다 시간마다 그분과 협력하여 일하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을 살리면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만일 우리가 거룩하게 된다면, 그것은 자아를 버리고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는 일을 통해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교만과 자부심이 십자가에 못 박혀야 한다. 우리는 우리에게 요구된 대가를 즐겨 지불하고 있는가? 우리의 뜻을 거리낌 없이 하나님의 뜻에 완전히 일치시키고 있는가? 기꺼이 그렇게 하기 전에는 회개시키는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에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MB 143.2
우리가 싸워야 할 싸움은 믿음의 선한 싸움이다. 사도 바울은 “나도 내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이의 역사를 따라 힘을 다하여 수고하노라”(골로새서 1장 29절)고 말하였다.MB 143.3
야곱은 그의 생애의 큰 위기에서 기도했다. 그는 오직 한 가지 목적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그것은 품성의 변화를 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가 하나님께 탄원하고 있을 때 원수인 듯한 자의 손이 그에게 닿았으며, 그는 밤이 맞도록 자신의 생명을 위하여 씨름하였다. 그러나 그의 영혼의 목적은 생명 자체가 위기에 놓였을 때도 바뀌지 않았다. 그의 힘이 거의 소진해졌을 때, 천사가 하늘의 능력을 발휘했다. 그분이 야곱을 치자, 야곱은 자기와 싸우고 있는 분이 누구인지 깨달았다. 상처를 입고 속절없는 상태로, 그는 구주의 품에 쓰러져 축복을 구하였다. 그는 조금도 비켜나지 않고 간구를 계속하였다. 마침내, 그리스도께서는 “나의 힘을 의지하고 나와 화친하며 나로 더불어 화친할 것이니라”(이사야 27장 5절)고 한 당신의 약속에 따라 이 무력하고 회개하는 자의 간구를 들어 주셨다. 야곱은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창세기 32장 26절)고 하는 확고한 정신으로 간구하였다. 이 끈질긴 정신은 그 부조와 더불어 씨름하신 분에 의하여 심어졌다. 그에게 승리를 주신 분은 바로 이분이었다. 그분께서는 또 그의 이름을 야곱에서 이스라엘로 고치시고 “네가 하나님과 사람으로 더불어 겨루어 이기었음 이니라”(창세기 32장 28절)고 말씀하셨다. 야곱이 자신의 힘으로 헛되이 씨름하여 얻고자 한 것이 자아의 포기와 확고한 믿음을 통하여 얻어졌다. “세상을 이긴 이김은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요한일서 5장 4절). MB 1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