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창 조*
성부와 성자께서는 이미 숙고하신 위대하고 경이로운 사업-세상을 창조하시는 일-을 실행하셨다. 창조주의 손에서 나온 세상은 지극히 아름다웠다. 지면에는 산과 언덕과 평야가 있었고 그 가운데에는 강과 호수가 흩어져 있었다. 땅은 그저 넓다란 들이 아니라 구릉(丘陵)과 산으로 경치의 단조로움을 피하고 그러면서도 지금처럼 높거나 가파르지 않고 그 모양이 짜임새 있고 아름다웠다. 바위는 높거나 뽀족히 드러나지 않고 모두 지구의 골격을 이루어 땅속에 묻혀 있었다. 물은 골고루 흩어져 흘렀으며 언덕과 산과 매우 아름다운 평야는 각종 풀과 꽃과 거대하고 늠름한 나무들로 꾸며졌고 그 나무는 오늘날의 것보다 몇 배 크고 훨씬 더 아름다웠다. 공기는 신선하고 건강적이었으며 땅은 훌륭한 궁전과 같았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이처럼 기이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며 천사들은 매우 즐거워 하였다.SR 20.1
땅과 그리고 그 위에 모든 짐승들을 창조하신 후 성부와 성자께서는 사단이 타락하기 전에 이미 계획하셨던 일, 즉 자기들의 모양대로 사람을 만드시고자 했던 계획을 실현하셨다. 그들은 땅과 땅 위에 있는 생물을 창조하시는 일에 협력하여 일하셨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그의 아들에게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자”고 말씀하셨다. 아담이 그의 창조주의 손에서 나올 때에 그는 준수한 키와 균형진 아름다운 신체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현재 지구상에 사는 사람보다 키가 두 배 이상이나 컸고 균형이 잘 잡혀 있었다. 용모는 단정하고 아름다웠다. 그의 얼굴빛은 희거나 누렇지 않고 홍안(紅顔)의 건강미를 나타내고 있었다. 하와의 키는 아담보다 약간 작아 그의 머리는 아담의 어깨 위에 조금 더 올라갔다. 그도 또한 훌륭하고 완전하게 균형이 잡혀 참으로 아름다웠다.SR 20.2
이 죄없는 순결한 부부는 사람이 만든 의복을 입지 않았다. 그들은 천사들처럼 빛과 영광의 가리개를 두르고 있었다. 그들이 하나님께 순종하고 사는 동안에는 이 영광과 빛이 저희를 둘러싸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모든 것은 완전히 아름다웠고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행복되게 만드시고자 창조하신 이 땅에는 부족한 것이 조금도 없었으나 하나님께서는 특별히 그들을 위하여 동산을 만드셔서 그들에 대한 당신의 크신 사랑을 나타내셨다. 그들은 동산 안에서 즐겁게 농사하는 일로 시간을 보내고 또 나머지 시간에는 천사들의 방문을 받고 그들의 교훈을 받으며 또 행복한 명상을 하며 보냈다. 그들의 작업은 피곤하게 하는 노동이 아니라 즐겁고 원기를 북돋워 주는 것이었다. 이 아름다운 동산은 저희의 가정이 될 것이었다. SR 21.1
하나님께서는 쓸모 있고 아름다운 모든 종류의 나무를 이 동산에 심으셨다. 거기에 실과가 주렁주렁 달리고 고운 향기를 풍기며 보기에 아름답고 또 맛이 좋은 나무들이 있었다. 이것들은 순결한 그 부부의 식물로 하나님께서 마련하신 것이었다. 위로 뻗어 올라가는 아름다운 덩굴나무도 있었는데, 열매가 많이 달려 있었다. 이것들은 사람이 타락한 이후의 그것과는 매우 달랐다. 그 열매는 매우 크고 여러 가지 빛깔을 띠고 있어서 어떤 것은 까맣고 어떤 것은 자홍색, 적색, 담홍색, 그리고 연한 초록색도 있었다. 이 나뭇가지에 달린 아름답고 무성한 열매는 포도라고 불리웠다. 그 나무는 비록 가름대로 받쳐지지는 않았지만 땅에 늘어져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 열매의 무게로 인해 휘어져 있었다. 이 나무의 가지로 아름다운 거처를 만들고, 향기로운 과실을 맺는 아름답고 윤택한 천연의 나무들을 길러서 거처를 만드는 것이 아담과 하와의 즐거운 일이었다.SR 21.2
땅은 기화 요초로 옷을 입었고 가지 각색의 빛깔을 가진 향기롭고 무수한 꽃이 주위에 무성히 돋아 있었다. 모든 것이 품위 있게 그리고 풍치 있게 손질되어 있었다. 그 동산 가운데는 생명나무가 있었는데 그 나무는 다른 모든 나무보다 훨씬 찬란하였다. 그 열매는 금과 은으로 된 사과처럼 보였으며 그 열매는 생명을 영속시키는 것이었고 그 잎은 치료 성분을 함유하고 있었다. SR 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