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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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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판정에서

    무리들은 예수의 피를 요구하며 날뛰었다. 그들은 예수를 잔인하게 때리고 그에게 헌 자줏빛 왕복을 입힌 후 그 거룩한 머리에 가시관을 씌웠다. 저희는 그 손에 갈대를 쥐어주고 그 앞에 엎디어 절하면서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요 19:3)라고 조롱하였다. 그런 후에는 그의 손에서 갈대를 빼앗아 그것으로 머리를 쳐서 가시가 이마를 찌르게 하여 얼굴과 수염으로 피가 흘러내리게 하였다. SR 214.1

    천사들은 그 광경을 차마 볼 수가 없었다. 저희는 예수를 구원하려고 하였으나 지휘하는 천사들은 저들에게 그것이 인생을 위하여 지불해야 할 큰 속죄의 값이라는 것과 오직 그것으로만 사람이 완전하게 되고 죽음의 권세를 가진 자를 멸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면서 그들을 제지하였다. 예수께서는 자기가 굴욕을 당하는 광경을 천사들이 보고 있다는 것을 아셨다. 가장 약한 천사일지라도 그 조롱하는 무리를 힘없이 쓰러뜨리고 예수를 구할 수 있었다. 그는 자기가 만일 그 아버지께 구하기만 하면 천사들이 즉시 자기를 구해 줄 것도 아셨다. 그러나 그는 구원의 계획을 수행하기 위해서 악한 자들의 학대를 견디셔야 할 필요가 있었다. SR 214.2

    그 격분한 무리가 극히 야비한 방법으로 능욕을 가해 올지라도 예수께서는 온유하고 겸손하게 그 무리 앞에 서 계셨다. 저희가 그분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그러나 훗날 그 얼굴이 하나님의 도성을 비추고 해보다 더 밝게 빛날 때 그들은 그 얼굴에서 숨으려고 할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그 범죄자들을 조금도 노한 얼굴로 보지 아니하셨다. 그의 머리에 헌옷을 씌워 그의 눈을 가리우고 그의 얼굴을 치며 “선지자 노릇하라 너를 친 자가 누구냐”(눅 22:64)고 조롱하였다. 천사들 가운데 동요가 일어났다. 만일 저희의 지휘하는 천사들이 그들을 제지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즉시 예수를 구원하였을 것이다.SR 214.3

    제자들 중에 더러는 용기를 내어 예수께서 계신 곳으로 들어가 그의 고난 당하시는 모습을 목격하였다. 그들은 주께서 신성한 능력을 나타내어 자신을 그 원수의 손에서 구하시고 그 잔인한 자들을 벌하실 줄로 기대하였다. 상황이 바뀔 때마다 그들은 희망이 부침을 거듭했다. 혹시 자기들이 속은 것이 아닌가 하여 의심도 하고 염려도 하였다. 그러나 저희가 변화산에서 들은 음성과 본 영광은 그분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저희의 믿음을 더 굳게 하였다. 저희가 본 광경 곧 병자를 고치시고 소경의 눈을 뜨게 하시며 귀머거리를 듣게 하시고 귀신을 꾸짖어 내쫓으시며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고 바다와 바람을 잔잔하게 하시던 예수의 이적들을 다시 회상하였다. SR 215.1

    그들은 예수께서 죽으시리라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지금이라도 주께서 성전에 들어가셔서 하나님의 집으로 장사하는 곳을 삼는 자들을 쫓아내셨을 때에 그 무리들이 그의 앞에서 마치 큰 군대에게 쫓기듯 도망한 것처럼 그 피에 주린 악한 무리들을 권세 있게 꾸짖어 쫓아 버리시기를 바랐다. 제자들은 예수께서 그 권세를 나타내사 모든 사람에게 그분이 이스라엘의 왕이심을 알게 하시기를 바랐다. SR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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