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분별성
목회자는 불신자들에게, 때와 경우를 분별하지 않고 무작정 진리를 말해야 할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어느 때에 무엇을 말할 것인지 또 무엇을 말하지 않아야 하는지 주의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은 기만이 아니다. 바울도 이런 방식으로 일하였다.그는 고린도 교회의 신자들에게 보낸 편지에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내가 모든 사람에게 자유하였으나 스스로 모든 사람에게 종이된 것은 더 많은 사람을 얻고자 함이라 유대인들에게는 내가 유대인과 같이 된 것은 유대인들을 얻고자 함이요 율법 아래 있는 자들에게는 내가 율법 아래 있지 아니하나 율법 아래 있는 자같이 된 것은 율법 아래 있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율법 없는 자에게는 내가 하나님께는 율법 없는 자가 아니요 도리어 그리스도의 율법 아래 있는 자나 율법 없는 자와 같이 된 것은 율법 없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라 약한 자들에게는 내가 약한 자와 같이 된 것은 약한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여러 사람에게 내가 여러 모양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몇 사람들을 구원코자 함이니”(고전 9:19-22). GW 117.2
바울은 유대인을 접근하면서 그들의 반감을 사는 졸렬한 방법을 쓰지 않았다. 그는 처음부터 유대인들에게 나사렛 예수를 믿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고, 그리스도와 그의 사명 및 그의 사업에 대한 예언을 먼저 자세히 소개하였다. 그는 점점 청중들을 깊은 문제로 이끌고 나가다가 하나님의 율법의 중대성을 다시 소개하였다. 그는, 의문의 율법에 대하여도 상당한 경의를 표하고, 유대인의 모든 제도와 제사 제도를 세우신 분이 그리스도이신 것을 설명해 주었다. 그 다음으로 구주의 초림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끝으로 그리스도의 생애와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모든 제사의 목적이 성취되었음을 가르쳐 주었다.GW 118.1
그러나, 이방인들에게는 그리스도를 먼저 말하고 율법 문제는 나중에 이야기하였다. 그는, 갈바리 산상의 십자가에서 반사되는 빛이 모든 유대인의 제도에 얼마나 깊은 의미와 빛을 주었는지를 설명하였다. GW 118.2
이와 같이, 바울은 때와 경우에 따라 일하는 방법과 기별 전하는 법을 달리하였다. 바울은 인내하여 일한 결과로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진리를 받지 아니한 자도 많이 있었다. 오늘날에도 어떠한 방법으로 진리를 소개하든지 받아들이지 않는 자들이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일꾼들은 가장 좋은 방법을 연구하여 반감이나 논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점에 많은 사람들이 실패한다. 다른 방법을 사용하여 전도하였더라면 사람들을 인도하여 그들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까지도 인도하였을 것을 자기의 성벽대로 전도함으로 전도의 문을 막아 버린다. GW 118.3
교역자는 다방면에 재능이 있어야 하며, 도량이 넓어야 한다. 일하는 데 상투적인 한 가지 방법만을 사용하지 말고, 상대하는 사람의 신분과, 또 만나는 때와 처지에 따라 진리를 소개하는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GW 119.1
목사는 배척과 반대와 공격을 당할 때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여야 한다.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첫째 성결하고 다음에 화평하고 관용하고 양순하며 긍휼과 선한 열매가 가득하고 편벽과 거짓”(약 3:17)이 없는 지혜이다. 비와 이슬이 메마른 초목 위에 가만히 내림 같이, 진리를 전파하는 자의 말도 부드러워야 한다. 그리하면, 영혼을 얻을 것이요 쫓아 보내는 일이 없을 것이다. 경우에 따라 일일이 다 법칙이 세워져 있지 않으므로, 어떤 경우에나 적당히 적용할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GW 119.2
교역자의 기술과 지혜의 부족으로 많은 영혼들이 그릇된 방향으로 돌이키게 되며, 따라서 하나님의 사업에 손해를 가져 오게 하는 경우가 많다. 기지와 옳은 판단력은 교역자를 백배나 유용하게 한다. 적당한 때에 적당한 말을 하며 옳은 정신을 보이면, 이것이 상대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큰 힘이 될 것이다. GW 1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