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의 세력에 대항한 왈덴스
로마의 관할 밖에 있는 나라들에는 여러 세기 동안 법왕교의 부패에 전혀 감염되지 아니한 그리스도인 단체들이 있었다. 그들은 이교도들에게 둘러싸여 있었으므로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그러한 오류의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그들은 성경을 신앙의 유일한 표준으로 생각하고 성경에 있는 진리의 대부분을 고수해 왔다. 그들은 하나님의 율법의 불변성을 믿고 십계명 중의 넷째 계명의 안식일을 지켰다. 이러한 믿음과 생활을 유지해 온 교회들이 중앙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아르메니아 족속들 사이에도 있었다. GC 63.1
법왕권의 침입을 저항한 자들 중에서 “왈덴스” (Waldenses) 인들이 최선봉에 섰다. 그들은 법왕의 지위가 확립되어 있는 바로 그 나라에 살면서도 그 허위와 부패에 꿋꿋이 저항하였다. 수세기 동안에 피에몽 (Piedmonte) 의 교회들은 독립을 유지해 왔으나 마침내 로마가 그들에게 복종을 강요할 때가 다가왔다. 로마의 압제에 대하여 무력한 저항을 해본 후에 마침내 그 여러 교회의 지도자들은 거의 온 세계가 존중하는 듯한 법왕의 최상권을 마지못해 인정하였다. 그러나 일부의 사람들은 법왕과 주교의 권위에 굴복하지 않았다. 그들은 하나님께 충성을 다하고 그들의 믿음의 순결을 그대로 보존하고자 결심하였다. 마침내 그들은 서로 갈라졌다. 여전히 과거의 믿음을 굳게 지키는 사람들 중의 어떤 이들은 이제 고향인 알프스를 뒤에 두고 외국으로 가서 진리의 깃발을 꽂게 되었으며, 어떤 이들은 깊은 산골짜기나 험준한 산 속으로 피해 가서 거기서 자유로이 하나님을 경배하였다.GC 64.1
“왈덴스” 교도들이 몇 세기 동안 가르쳐 온 신앙은 로마로부터 나온 허위의 교리와 현저한 대조를 이루었다. 그들의 종교적 신조는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 즉 그리스도인의 참 제도에 기초되었다. 세상과 차단된 궁벽한 곳에서 날마다 양떼를 치며 포도원을 가꾸는 매일의 고역에 시달리고 있는 비천한 그 농부들은 배교한 교회의 교리와 이설 (異設) 에 반대되는 진리를 자기들 스스로가 발견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의 믿음은 새롭게 받은 믿음이 아니었다. 그들의 종교적 신조는 그들의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것이었다. 그들은 사도 교회의 신앙 곧 “성도에게 단번에 주신 믿음의 도” (유 3) 로써 만족하였다. 세계의 대도시에 거만하게 자리잡고 있는 교권 교회가 아닌 이 “광야 교회”는 하나님께서 온 세상에 나누어 주라고 당신의 백성에게 맡기신 진리의 보화 (寶貨) 를 잘 간수하고 있던 그리스도의 참 교회였다. GC 64.2
참된 교회가 로마교로부터 분리된 주요한 이유의 하나는 성경상 안식일에 대한 로마교의 증오감 때문이었다. 예언에 기록된 바와 같이 법왕권은 진리를 땅에 내어 던졌다. 사람의 유전과 관습이 높임을 받는 반면에 하나님의 율법은 짓밟힘을 당했다. 법왕권의 지배 아래 속한 교회들은 초기부터 일요일을 거룩한 날로 존중하도록 강요되었다. 오류 (誤謬) 와 미신이 성행하는 중에 많은 사람들, 심지어 진실한 하나님의 백성들까지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안식일을 준수하는 한편 일요일에 일을 쉬었다. 그러나 법왕교의 지도자들은 이것으로 만족하지 아니하였다. 그들은 일요일을 거룩히 여기고 안식일을 더럽히도록 강요하였다. 그리고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을 아주 과격한 말로 비난하였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율법을 편안하게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로마의 세력권 밖으로 도망해 나가는 길밖에 없었다.GC 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