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를 부인한 카알 5세
오늘날도 그와 같이 선조들의 관습과 전통을 굳게 지키는 자들이 많다. 주님께서 그들에게 더욱 광명한 빛을 비춰주실 때에 그들은 그것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 그들은 그들의 선조들이 그 빛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그렇게 한다. 우리는 그러한 선조들의 처지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우리들의 의무와 책임은 그들의 것과 동일한 것이 아니다. 진리의 말씀을 우리 스스로 탐구해 보지 않고 오로지 그 선조들의 모본에 의하여 자기의 의무와 책임을 이행하려는 자들은 하나님의 기뻐하심을 입을 수가 없다. 우리들의 의무와 책임은 선조들의 것보다 한층 더 중하다. 우리는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빛에 대하여도 책임이 있지만 더욱이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우리에게 비취고 있는 더욱 밝은 빛에 대하여 책임이 있다. GC 164.1
믿지 않는 유대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내가 와서 저희에게 말하지 아니하였더면 죄가 없었으려니와 지금은 그 죄를 핑계할 수 없느니라” (요 15:22) 고 말씀하셨다. 그 같은 거룩한 능력은 루터를 통하여 독일의 황제와 제후들에게도 전하여졌다. 하나님의 말씀이 빛을 비추게 되자 성령께서는 거기에 모인 많은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탄원하셨다. 마치 빌라도가 천여 년 전에 자기의 자존심을 유지하고 인망을 얻기 위하여 마음의 문을 닫고 구주의 말씀을 저버린 것처럼, 벨릭스가 두려워 떨면서 “시방은 가라 내가 틈이 있으면 너를 부르리라” (행 24:25) 고 진리의 사자에게 말한 것처럼, 교만한 아그립바가 “나를 권하여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려 하는도다” (행 26:28) 고 고백하면서 하늘이 보낸 기별을 배척한 것처럼, 카알 5세도 세속적 자존심과 정책상 필요에 따라 진리의 빛을 거부하기로 작정하였다. GC 164.2